“우리는 이 시설이 혐오스러워서 싫어요. 그 좋은 시설이 왜 그 쪽으로 가나요. 그 지역은 개발이 잘 돼 있는데 왜 우리지역만 개발을 안 시키나요.”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개똥논리’요, 균형발전의 틀을 유지하기 위해 업무를 추진하는 이들에게 의욕을 저하시키는 한마디로 궤변이다.
작은 지역으로 갈수록 몇몇 궤변론자들의 논리에 전체적인 의미가 반영되는 군중심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급기야 이 궤변은 지역간 갈등의 불씨를 점화시켜 파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천시가 국책사업 일환인 시립납골당 설치사업을 추진하다가 지역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쳐 갈팡질팡 하다가 이젠 이미 배정된 예산을 다시 돌려보내겠다는 강수를 들고 나왔다.
반발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혐오시설’이라는 것이다. ‘혐오’라 함은 사전적 의미로 ‘미워하고 싫어한다’라고 표기돼 있다. 그렇다면 싫어하고 미워하는 시설이 곧 혐오시설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당신 조상의 묘도 혐오시설이라는 이유로 주민들이 만들지 못하게 하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라는 질문을 우리가 받는다면 과연 우리는 답할 수 있을까 아니면 상황이 다르다고 피할까. 이유야 어찌됐든 시립납골당은 설치돼야 한다.
문제는 시가 시기성(?)을 들어 물밑에서 추진하다가 수면위로 떠오르자 예상했던 것보다 강도가 높은 지역주민의 반발에 부딪쳐 ‘좌충우돌’하다가 돌연 간접적으로 지역주민을 협박하기 위한 것인지, 동정심을 유도하기 위한 것인지 결국 ‘배정된 국가예산 반환’이라는 초강수를 내놨다.
21세기에 들어오자마자 세계도자기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로 문화예술의 도시로 신화를 창조했고 다가오는 전철시대는 ‘뉴 패러다임의 이천시’가 탄생하는 만큼 이해득실을 따지는 지역여론몰이꾼들은 이제 사고 자체를 버려야 하고 관은 여론을 무시하기보다는 차라리 열어 놓고 그 의견을 수렴하는 자세가 절실하다.
왜냐하면 21세기 이천의 청사진은 ‘심포니 이천’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