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空約’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11-26 19:06:2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정치행정팀 기자 김민정 {ILINK:1} 최근 서울시가 동대문운동장 축구장을 주차장으로 개조키로 한 것과 관련 이 지역 상인 및 관계자는 물론 관할구청인 중구까지 대대적인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나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계획은 이명박 서울시장이 지난 선거과정에서 ‘동대문운동장을 공원화해 4대문안의 녹지공간을 확충하겠다’고 공약한 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어서 시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만 초래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1일 청계천 복원공사로 인한 주차난 해소를 위해 동대문운동장을 주차장으로 개조, 승용차 기준으로 900여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대형 주차장을 내년 4월부터 청계천 복원공사가 마무리되는 2005년 말까지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시의 발표에 대해 지역주민·자치단체등이 ‘지역주민을 무시한 불합리한 계획’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선 것.

동대문운동장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이번 시의 일방적인 ‘동대문운동장 주차장 개조계획’ 발표에 대해 불쾌함을 금할 길 없다”면서 “동대문운동장이 주차장으로 개조되면 가뜩이나 혼잡한 이 지역 교통체증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사실 동대문운동장 주변을 한번이라도 가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곳의 심각한 교통체증 때문에 짜증을 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이같은 교통사정으로 지방상인들의 의류구매 버스 유입량이 크게 줄어 동대문 지역의 상가들이 침체되는 현상도 초래되고 있어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내 주차장 건립은 꼭 필요한 조치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시의 발표는 이미 그 전에 약속했던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계획에 있어서는 일절 언급도 없는 상태에서 주민들의 의견조차 수렴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진행돼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서울시가 시 전체의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 자치구마다 제기되는 문제를 모두 수용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적어도 그 지역의 주민과 자치단체등 관계자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하려는 자세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