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국민은행 A지점에서 돈을 입금하기 위해 1시간여를 기다렸다는 고객이 내뱉은 말이다. 구 주택은행과 통합을 마친 국민은행에서 지난 27일 또다시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이번 전산장애로 인해 국민은행은 오전 11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입·출금은 물론 송금 등 정상적인 업무처리가 전면 중단 됐다.
이에 앞서 이달 초에도 국민은행은 인터넷뱅킹이 일부 장애를 일으켜 공인인증서 발급 폐기와 타 은행 인증서를 이용한 거래가 약 3시간 동안 중단됐었다.
또 지난 달 10일에는 12시부터 13시 사이에 약 30분간에 걸쳐 전산장애가 발생, 전 영업점의 온라인 업무가 마비됐으며 이후 15시부터 20분여간 또 다시 장애가 발생했다.
국민은행측은 이같은 전산장애가 최근 구 주택은행과의 전산통합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국민은행의 전산장애는 이미 예견됐던 것이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컨설팅 비용만 20여억원을 투입하는 등 총 600여억원가량을 쏟아 붇고 구 주택은행과의 통합작업을 맞췄다.
그러나 국민은행이 전산통합망을 운영한지 10여일만에 ‘IT통합관련 건의 및 개선’에 관한 전국 영업점 직원들의 요구가 총 1084건에 달했다.
국민은행 노조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은 국민은행과 주택은행과의 전산통합이 주택전산시스템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향후 1조3000여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추가로 투자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민은행측은 이같은 직원들의 지적을 전혀 귀담아듣지 않았다.
통합전산체계가 IBM과 국민은행이 함께 만든 것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논리만 펴왔을 뿐이다.
국민은행은 자산 200여조원을 보유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은행이다.
하지만 전산장애에 대한 문제를 조속한 시일내에 해결하지 못한다면 일개 지방은행보다 못한 전산망과 고객관리 능력을 갖고 있다는 질타를 피하지 못할 것이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