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위한 쉼터 필요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12-04 1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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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정부 기자 박영민 {ILINK:1} 최근 들어 지하철 역사 등지에는 추위를 피해 모여든 노숙자들의 모습이 부쩍 더 눈에 띈다. 동절기가 되면 이들 노숙자들의 ‘잠자리찾기’는 말 그대로 치열한 생존경쟁이 되고 만다. 정상적인 거처를 갖지 못한 이들에게 있어 ‘한파’는 생존과 직결되는 절대절명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노숙자들은 운영하던 사업체를 잃거나 실직 등을 이유로 개인경제가 파산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따뜻하게 품어줄 가족도 없이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이다. 또 최근 들어서는 젊은 사람들의 비율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이들을 위해 시에서 내놓은 정책은 쉼터에 입소해야만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는 기존의 대책 외에는 원천적으로 문제점을 해소시킬 수 있는 정책은 없다.

또 일회성에 그치기 쉬운 겨울철 노숙자보호대책이라는 명목하에 점검반을 편성해 노숙자들이 많이 기거하는 장소를 중점 점검해 노숙자들을 쉼터에 입소토록 조치하는 형식적인 일들만을 추진하고 있다. 그나마 홍보부족 및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쉼터를 찾는 노숙자 수는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노숙자들은 쉼터에 대한 편안함보다 부담감을 더 많이 느끼게 된다고 토로한다. 대부분의 노숙자들은 자유로운 생활이 어렵다, 일부 쉼터에서 운영중인 공공근로 프로그램에 참석해도 급여를 제대로 받을수 없다, 또 노숙자로서 영원이 낙인이 찍히게 되는 것이 싫다 등의 이유로 쉼터를 찾는 것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숙자들의 대부분이 알콜중독, 정신질환자들임에도 이들을 치료하고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쉼터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또 최근 들어 여성노숙자의 수가 늘어가고 있는 반면 여성노숙자들을 보호하고 자활의 의지를 심어줄 쉼터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으로 여성노숙자들만을 위한 쉼터 건립도 조속히 추진돼야 할 것이다.

서울시를 비롯한 자치구들은 이 같은 문제점을 조속히 해결해 겨울철 추위를 피해 방황하는 노숙자들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안겨줄 수 있는 복지정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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