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합동토론이 진행되던 2시간 동안 권 후보의 인터넷 홈페이지(ghil.net)에는 평소의 20배가 넘는 접속이 이뤄져 한때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게시글도 1200여건을 웃돌았다고 한다.
게시글 가운데는 “진보가 숨쉴 수 있게 됐다”는 등 격려의 메시지가 주류를 이루었다고 한다. 민노당은 TV 토론 후 인터넷을 통한 후원금 모금이 평소의 2배를 넘고 있으며, 당원가입과 후원절차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거기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격려-조언을 담은 전화가 잇따르는 등 민노당은 지금 ‘합동토론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당초 이회창 노무현 후보간 맞대결 속에 ‘제3자’로 소외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왔으나, 막상 토론이 시작되자 권 후보는 두 후보를 싸잡아 몰아세우거나 재치있는 표현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 적어도 토론회에선 `3자구도’를 만들었다는 반응을 얻어냈다.
그러니 민노당 관계자들이 ‘비명’을 지르고도 남을 일이다.
어쩌면 이런 일은 충분히 예견 가능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민노당의 권후보는 기자출신이다. 언론인의 입장에서 볼 때에 그는 우리의 선배다. 그가 노동운동에 뛰어든 것은 그리 오랜 세월이 아니다.
게다가 소위 운동권에서 분류할 때에 그는 선동가가 아니라 이론가에 가깝다.
따라서 그의 논리력과 판단력은 다른 후보들보다 앞설 수밖에 없다는 게 기자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단순히 그의 이런 재능으로 이번에 민노당 바람을 일으킨 것은 결코 아니다. 민노당의 정책은 다른 정당 정책들보다 훨씬 진보적이며, 민주적이고 서민적이다. 그 점이 시청자, 즉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것이란 판단이다. 사실 기득권 세력에 대해부담이없는 그로서는 거리낄 것이 없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반응이 곧바로 표로 연결될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지수다. 민노당 고위관계자가 “TV 토론 후 나타난 유권자들의 대단한 관심에 비춰 토론성과가 득표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일각의 견해는 오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실제로 권 후보가 정책적으로 여타 후보와 구별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일시적으로 개혁성향 부동표중 일부를 흡수해갈 가능성이 있지만 양강구도의 특성상 투표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것이 민노당이 숙명적으로 지니고 있는 한계인지도 모른다.
허나 ‘진보의 약진’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나는 정당의 지지여부와 관계없이 민노당의 선전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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