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시흥시 그린벨트내 불법용도변경 상황을 취재중에 만난 한 축산업자는 공장업자들의 항의를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해냈다.
시흥시는 면적의 90%가량이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로 묶여 있다.
이에 지주들은 그린벨트내에서 축사로 허가를 받고 공장업자와 제조업자에게 임대해 주는 등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지만 축산농가들은 입주 업체들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시흥시의 한 축산농가는 우르과이라운드(UR) 이후 대부분의 땅 주인들이 축사를 허가받아 불법적으로 공장임대를 하고 있어, 공장 입주자들이 소똥냄새가 난다고 항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축산농가 주인은 이에 대해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들의 땅이라 민원을 내면 인심이 사나워져서 그냥 채념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한다.
또 축산농을 계속 할 것인가냐는 물음에는 “아마도 내년에는 접어야겠지”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시흥시 내의 불법용도변경 건축물은 현 공장이나 작업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 대부분이라고 편안하게 말한다.
그리고 축산농이 주객이 전도된 상황에서 터전을 지키고 있는 것에 대해 아무런 혜택도 부여치 못하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서 축산농을 할 수 밖에 없는 그들을 위해 시흥시가 체계적이지 못한 그린벨트 관리가 가장 큰 원인이며, 녹색시라는 명분아래 시민 삶의 질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갖지 않은 것을 문제점으로 봐야 한다.
지금이라도 이들 공장을 모두 철거하거나, 철거가 불가능하다면 공장 입지에 대해서는 그린벨트 해제를 통해 합법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겠다.
또, 서울외관순환도로와 제2경인 고속도로 등 4개의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시흥시는 교통편이 상대적으로 좋아 시민들이 원하는 종합물류센터를 설치하고, 축산농가를 한 곳으로 모아 현실적인 정책을 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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