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만이 능사 아니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12-09 18: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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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주재기자 신혜권 {ILINK:1} 인천시와 주택공사는 남동구 논현동에 고품격 도시를 건설한다고 발표하고 택지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고품격 도시 건설이 오히려 환경 재앙을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인천시청 앞 광장에서 이번 사업과 관련한 토지 보상문제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정원이(66)씨의 추모집회를 열었다. 이날 추모 집회에서 인천지역 환경단체와 이곳 택지개발 사업 반대 주민대책위로 공동 구성한 녹색환경시민연대는 주민 생존권을 무시한 채 무리하게 사업을 강행하고 있어 주택공사와 이를 묵인하고 사업을 승인해 준 시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현재 이 지역은 환경부 2002 환경백서에 따르면 중금속 오염도가 가장 심해 카드늄 0.0111/㎥, 납 0.127/㎥로 다른 지역에 심각한 오염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는 고품격 친환경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당초 시의 이러한 발표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주택공사는 환경 개선 대책 없이 개발 사업만을 밀어붙이고 있는 실정이다. 즉, 논현 택지 개발 사업은 ‘선개발 후보완’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허가권을 가진 시도 경인지방환경청과 시 환경 관련 부서의 보완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개발 허가를 내줘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됐다.

일부 시 관계자들은 “논현택지지구는 환경피해가 우려돼 녹지를 확충하는 등 획기적인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경제특구 지역은 친환경적인 주거단지로 개발하고 기존 인천지역은 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진행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비난했다.

주택공사나 시는 개발만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개발 이후 주민들이 편안하게 숨쉬고 생활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개발의 본 취지일 것이다. 주공은 이러한 본 취지를 살려 사업개발을 시급히 재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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