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기 때문에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하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대문구 교통관리과 김호겸 계장(54)이 바로 주인공.
지난 98년 IMF 한파로 아버지들의 어깨가 유달리 무거웠을 때 아버지들의 처진 어깨에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서울아버지합창단’에서 김 계장은 오늘도 ‘사랑으로’를 열창하고 있다.
김 계장이 노래를 통한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평소 노래를 좋아했을 뿐만 아니라 23년이라는 짧지 않은 공무원생활을 하는 동안 여러 민원인들을 접하면서 나보다 어려운 사람이 많은 점을 알게됐고,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던 중 지난 99년부터 ‘서울아버지합창단’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된 것이다.
노래를 통한 이웃사랑 외에도 김 계장은 매년 무의탁노인들을 돌봐주는 경기도에 위치한 ‘평안의 집’을 방문 노인들이 평소 좋아하는 생 칼국수 100kg을 자신의 사비로 구입해 전달하고, 또 독거노인들의 외로움을 위로하기 위해 노인들과 함께 노래를 하면서 이웃사랑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항상 모든일에 솔선수범하고 부하직원을 친동생처럼 아끼고 사랑하며 부하직원들의 고초를 먼저생각하고 민원해결을 위해 구청을 방문하는 민원인에게도 한번의 짜증도 내지 않고 항상 웃는 얼굴로 모든 일을 처리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러한 김 계장의 봉사정신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남보다 먼저 출근해서 업무를 마치고 퇴근해서는 노환으로 누워 계신 아버님 병간호를 해야 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김 계장은 남을 위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직장과 사회 활동 등으로 매일같이 바쁜 생활을 하고 있는 김 계장은 노래를 통해 이웃과 하나되는 가교 역할을 하고 너무나 각박한 우리사회에 삶의 훈훈함과 사랑을 전하는 메신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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