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 따르면 연장운행 첫날 총 2만여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강남, 종로 등 심야교통 혼잡지역에서 교통분산으로 인해 택시 잡기가 한결 수월해지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반응은 전적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지하철공사 및 도시철도공사 양공사가 노사간 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원들이 대거 연장운행에 제동을 걸고 있으며 철도청과 인천지하철이 불참하는 등 시작부터 파행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심지어 오는 16일부터 도철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는 한편 지철 노조도 박종옥 사장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지법에 내는 등 강경대응 태세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 또 한 번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교통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각은 곱지만은 않다. 안전운행 운운하며 실리를 챙기려는 노조측이나 경영구조 개선을 내세우며 심야근로자를 혹사하려는 공사측이나 시민편의를 표방하며 선거철 선심행정 의혹을 증폭시키는 서울시 3자 모두 똑같이 잘못이 있다는 것.
시민들의 지지를 받고 진정 시민들을 위한다면 서울시와 양공사, 양공사 노조는 서로를 이해하는 미덕(美德)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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