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과 선택, 그리고 참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12-16 18: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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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주 송파구 선관위홍보계장 올해는 정말 굵직한 국가행사가 많았던 해이다. 월드컵축구경기와 부산아시안게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거쳐 이제 대통령선거를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5년간 우리나라를 이끌 지도자를 뽑는 12.19의 대통령선거야말로 3개의 국가행사를 성공리 마친 우리에게 만만찮은 갈등을 요구하고 있다. 후보경선과 후보단일화로 국민의 관심을 끌던 준비기간을 거쳐 이젠 23일의 선거기간도 종반에 접어들었다.

어떤 기준으로 어느 후보를 선택할 것인가. 후보자 공약의 변화무쌍함에 유권자가 가질 자세는 무엇인가. 한사람 한사람이 1주일의 남은 기간을 어떻게 생각하며 최후로 누굴 선택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운명은 달라진다.

감히 섣불리 선택할 수 있는가. 선관위 홍보담당자로서 요즘 깨끗한 선거분위기 조성을 위해 주요 인사와 모임을 찾아다니며 공명선거를 부탁하고 그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고 있다.

선거비용과 유권자의 지갑을 연결하여 설명하니 그 분들의 표정이 달라진다. 어느 한 분이 의견을 말하자 여기저기서 선거의 문제점이 쏟아진다.

이 때 “아직도 혈연, 지연, 학연을 생각하십니까? 공명선거의 필요성이 이해되시지요? 어떤 후보자를 선택하여야 되나요?” 하자 다 같은 표정이 된다. 알고 있는 것과 실천하는 것의 차이를 모를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 차이의 엄청남을 아는 사람도 많을까. 투표소에 가서는 마음이 달라지는 사람이 많다고들 한다. 그리고 당선된 대통령에 대해 비판이 쏟아진다.

이런 모습은 이제 버려야 할 때이다. 뽑을 때는 신중히, 뽑고 나서는 너와 나의 대통령이 아닌 진정한 우리의 대통령으로 밀어주어야 한다. 선거종반에 접어들자 비방과 폭로, 공약에 가까운 공약도 나오고 유권자는 혼란스럽다.

선택이 더욱 어려워진다. 이럴 때는 그 후보자가 평소 때 어떤 신념과 모습을 보여주었는지 생각하는 것도 후보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다.

신문지상과 TV화면에 나오는 후보자와 평소 느꼈던 그를 비교하여 그 갭의 격차가 좁은 사람이 신념과 도덕성이 낫지 않나 생각도 해보고, 우리나라의 형편과 공약을 비교하여 실현가능성도 점쳐보며, 자신의 비전과 타후보에 대한 공격의 비중도 따져보는 등 유권자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종교지도자를 방문하여 신도에 대한 홍보를 부탁하는 것도 큰 홍보사업의 하나이다. 그리하여 요즘 많은 종교단체에서 공명선거와 투표참여에 대한 말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13 지방선거의 투표율을 보면 20대 후반이 27.0%로 가장 낮고 60세 이상이 72.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인터넷과 자유분방함을 가진 신세대들의 선거참여가 우리나라의 미래를 여는 열쇠이다. 1주일 남은 기간 우리 모두 깊게 생각하고 우리의 대통령 만들기에 동참하는 것, 그것이 “지역을 넘어 세계로, 과거를 넘어 미래로” 가는 우리의 길이다.
공명선거와 투표참여를 위해 “파이팅!”을 외쳐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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