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로운 말과 좋은 얼굴을 하는 사람은 착한 사람이 적다’
즉, 말을 그럴 듯하게 잘 꾸며대거나 남의 비위에 맞추어 잘하는 사람, 그리고 ‘생글생글’웃으며 남의 눈에 잘 보이려고 하는 그런 사람 쳐놓고 마음씨가 착하고 진실된 사람이 적다는 말이다.
말을 잘한다는 것과 교묘하게 한다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교묘하다는 것은 꾸며서 그럴 듯하게 만든다는 뜻이 있으므로 자연 그의 말과 속에 있는 마음이 일치될 리 없다. 말과 마음이 일치되지 않는다는 것은 곧 진실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사실 좋은 얼굴과 좋게 보이는 얼굴은 서로 비슷하면서도 거리가 멀다. 좋게 보이는 얼굴은 곧 좋게 보이려는 생각에서 꾸며져 나오는 얼굴로, 겉에 나타난 표정이 자연 그대로 일 수 없다.
인격과 수양과 마음씨가 바탕이 된 얼굴에서 묻어 나오는 자연스런 얼굴이 아닌, 억지로 꾸며 좋게 보이는 얼굴이 결코 좋은 얼굴일 수 없다.
결국, 교언(巧言)과 영색(令色)은 좋은 말과 꾸민 얼굴을 말하는 것으로 꾸미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이 참되고 어질 수 없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제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등 대선 주자들이 TV합동 토론 시간을 통해 정말 좋은 모습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교언영색(巧言令色)에 과연 얼마나 진실이 담겨 있는 것인지 가늠하기란 좀체 쉽지 않다. 겉으로는 상대방을 위하는 척 하면서도 뒤로는 온갖 불-탈법 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들이다.
중앙선관위는 제16대 대통령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흑색-비방선전이 난무, 선거분위기가 혼탁-과열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선거 당일인 19일까지 24시간 비상감시체제를 운영키로 했다.
탈·불법 선거운동이 얼마나 극심하면 그랬겠는가. 실제로 대선 관련 위법행위가 처음 적발된 지난해 3월부터 15일 현재까지 단속된 불-탈법 선거운동은 총 856건에 이르며 고발 80건, 수사의뢰 115건, 경고 478건, 주의 175건, 이첩 8건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
특히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선거운동기간에 이뤄진 불-탈법 선거운동은 전체 적발건수의 71%인 606건에 달해 지난 15대 대선 당시의 209건에 비해 무려 3배 가량 늘었다고 하니 여간 걱정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 가운데 비방·흑색선전에 의한 위법행위 전체와 유인물 배부에 의한 대다수의 위법행위는 선거운동기간에 이뤄진 것이어서 막판 혼탁양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후보들은 좀더 당당하라. 그리고 진실한 모습을 유권자들에게 보여라. 속으로 호박씨나 까는 그런 후보를 우리 유권자들이 왜 선택하겠는가.
단언컨대 ‘교언영색(巧言令色)’ 후보는 우리에게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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