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장이 가져올 우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12-17 1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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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주재기자 김균식 오염의 대명사로 각인되었던 시화호가 환경단체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인해 가까스로 이미지변신을 시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송전탑설치와 불법어로행위 등으로 인해 몸살을 앓던 중 이번에는 안산시의 경정장 설치계획으로 인해 자칫 도박판으로 전락할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시의회의 지속적인 반대의견에 갈피를 못 잡던 시화호 경정장 유치사업은 시의회의 예산전액삭감으로 일단 중단됐다.

안산시의회는 17일 시가 내년도 예산에 편성한 시화호 경정장 건립을 위한 용역비 8000만원을 전액 삭감, 시장공약사항 이라는 이유로 시민들의 의견도 수렴하지 않고 관계부처간의 협의조차 하지 않았다며 삭감 이유를 밝혔다.

또한 경정장은 공단배후도시인 지역적특성을 감안할 때 근로의욕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도박중독자와 범죄를 양산하는 등 도박산업 확산에 따른 이차적인 시민피해가 예상된다며 부작용을 우려했다.

시는 이 같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송진섭시장의 공약이라는 이유로 추진하려던 경정장 건립을 위한 용역비가 확보되지 않자 도시계획변경 용역비로 책정된 2760만원을 전용해 지난 10월 경정장 타당성 용역을 의뢰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안산시는 오는 2006년 6월까지 모두 2500억원을 들여 시화호 상류 간석지와 호수 12만평에 길이 700m, 폭 140m 규모의 모터보트 경기장과 1만석 규모의 관람석, 발매소 등이 들어선 경정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시장의 잘못된 공약이 시민의 생존을 위협하고 근로의욕을 떨어뜨리는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한다면 공약을 지키고자할 것이 아니라 문제점을 인식하고 시민들에게 공약을 이행치 못한 것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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