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반증하듯 이천시 13개 읍·면·동 가운데 무려 10개 지역에서 이회창 후보가 앞섰음에도 불구 나머지 3개 지역 중 대월면에서 2000표 가까운 표차의 승리가 결국 전체적인 표의 향배를 좌우해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당선의 영광을 안는데 일조했다.
한편 하이닉스 해법의 큰 틀이 1조9000억원에 대한 출자전환, 잔여여신 3조원의 2006년까지 만기연장 등 채권단의 채무조정에 따른 정상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소액주주들의 감자 요구 수용여부가 또 다른 현안으로 등장했다.
게다가 하이닉스를 비롯 우리 반도체 업체를 겨냥한 마이크론과 인피니온 등 미국과 EU의 반도체업체들의 제소로 전부보조금 문제가 조사단계에 있는 데다 차등감자 방침은 시장원리에 비춰 볼 때 성사가 사실상 힘들기 때문에 새정부의 약속 실현과 하이닉스 문제에 대해 개입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런 총체적인 문제들이 이천시 지역경제를 흔들고 있고 급기야는 민심마저도 얼어붙게 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분명 하이닉스의 독자생존을 어떻게 해서든 만들어 내야 하지만 갈수록 새롭게 등장하는 돌출상황들이 큰 변수다.
20만 이천시민들은 지금까지 외롭게 투쟁한 것이 사실이나 새로운 정부와 새로운 대통령을 믿고 지지한 만큼 하이닉스 문제해결을 위한 ‘카리스마’를 간절히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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