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언뜻 보면 양과 염소는 거기가 거기다. 양이나 염소나 모두 뿔이 달려 있고, 젖을 짜낼 수 있는 동물이라는 점에서 너무나 흡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과 염소는 너무나 다른 동물이다.
양은 흔히 순박하고 온순한 동물이라 해서 양띠 사람 또한 온화, 온순하다고 여긴다.
그래서 양띠해에는 며느리가 딸을 낳아도 구박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양꿈 해몽이란 것도 있다.
꿈에 양을 죽여 신에게 바치는 것은 어떤 진리를 깨닫거나 일이 성사됨을 의미한다고 한다. 양젖 짜는 모습을 보면 사업에 성공한다고도 한다.
양에게 부여된 이런 긍정적 이미지는 서양에서도 비슷하다. 양은 동서양을 불문하고 상서로운 동물이다.
그러나 염소는 어떠한가.
새해의 첫 염소 날은 상미일(上未日)이라고 하는데 전남 지역에서는 염소가 방정맞고 경솔하다 해서 해안지방에서는 출항을 삼가한다고 한다.
또 양은 온순한 데 비해 염소는 너무나 사납다.
들이받기를 좋아해서 사람들이 염소 뿔에 상처를 입는 일이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 정치권내의 쇄신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새정부 출범 이전 당내 체제정비의 필요성에 직면하고 있는 민주당이나 선거패배에 따른 내홍(內訌)을 겪고있는 한나라당이나 쇄신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민주당은 한화갑 대표의 차기 당권 불출마 의사 천명으로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지도부 재구성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한나라당도 소장파의 지도부 퇴진요구에 밀려, 2월 조기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할 형편이다.
그러나 모양(당 지도부)만 바뀌는 개혁이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기존의 체제와 인적구성을 크게 바꾸지 않는 한 사실상 국민이 요구하는 수준의 개혁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최소한 과거 구태정치 및 부패에 책임있거나 연루되어있는 정치인들의 퇴장은 불가피한 것이다.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정치인들이 남아있는한 정치의 제도적 개혁, 정치시스템의 정상화는 요원한 일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양과 염소를 정확히 가려내고 염소를 퇴출시키는 작업에 정치개혁의 성패가 달려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정치개혁은 각 정파간 세력 갈등을 빚는 것이 아니다.
차제에 고비용 저효율 정치의 원천으로 지목되어온 중앙당 및 지구당의 축소-폐지는 물론, 정당구조 자체의 혁신방안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모처럼 형성된 정치권 개혁 기류가 단순히 선거승패에 따른 일부 인적변화에 그치거나 여론의 요구에 훨씬 못미치는 `무늬만 양’인 형태에 그치는 일이 없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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