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생부’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노무현 당선자의 홈페이지 게시판엔 지난 15일 퍼온글 형식으로 86인의 블랙리스트 인사와 단체명이 올려져 있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31일엔 역시 퍼온글로 `민주당 살생부’란 제목아래 92명의 민주당 의원들을 `특1등공신, 1등공신, 2등공신, 3등공신, 역적, 역적중의 역적’ 등 6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블랙리스트’엔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복당 의원들과 함께 탈당 및 이적 의원들의 이름과 대선 기간의 행적이 간략하게 기재돼 있다.
`살생부’엔 선대위에 위원장, 본부장으로 참여했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특1등 공신, 1등 공신 등으로, 후단협 및 반노(反盧) 성향 의원들에겐 역적 또는 역적중의 역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문제의 글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들도 일부 포함돼 있다.
사실 여부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은 채 특정인의 명예를 침해할 수 있는 내용의 글을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데도 이 ‘살생부’가 파괴력을 가지는 것은 그 내용중 상당수가 설득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더욱 위험한 일이다. 상당수 신빙성이 있는 말에 일부 거짓을 삽입시키면 그 거짓마저도 진실로 믿게되는 위험성이 따른다.
우선 ‘역적’으로 분류된 사람 가운데 이훈평 의원이 있다. 당 윤리위원장인 이 의원은 살생부 파문과 관련, 의원들의 제소가 있으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얼마나 마음이 상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이 의원은 대선 후보선출 과정에서 이인제씨를 지지했던 사람이다.
이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 의원은 당시 국민경선에서 이 후보가 노 후보에게 패하자 이 후보에게 경선 패배를 인정하고 결과에 승복할 것을 권유했던 사람이다.
물론 그 이후 그는 당 후보로 선정된 노후보 흔들기에 나선 후단협 사람들과도 분명한 선을 긋고 자신의 지역구 활동에만 전념했다.
실제 관악구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비해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압도적으로 많은 표를 획득하기도 했다.
물론 이 의원이 국민경선 당시 이인제 후보를 지지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 일로 인해 ‘역적’으로 내몰리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
경선 당시에는 누구든 지지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경선 이후 당 후보로 선출된 노후보에 대해 이 의원은 단 한번도 비난하거나 ‘흔들기’에 나선 일이 없다. 오히려 당원으로서 노 후보의 당선을 위해 지역구에서 열심히 활동을 했다.
그가 개혁적인 인물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는 여기서 논할 문제가 아니다. 분명한 것은 그가 ‘해당 행위’를 한적이 없다는 점이다.
헌데 이처럼 억울한 인물은 그 이외에도 몇몇이 더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민주당의 ‘살생부’는 아무래도 지나쳤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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