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금은 ‘신의 아들’이 오히려 ‘어둠의 자식’으로 전락하고 있는 형국이다.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한나라당 강재섭 전 최고위원의 아들 병수(26)씨가 최근 재신검 신청서와 해군 자원입대 신청서를 병무청에 제출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서울대 체육학과를 졸업한뒤 미국에 유학중인 그는 지난 96년 1차 신검때 3급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소위 척추분리증이란 희귀병 증세가 발견돼 97년 재신검에서 5급 면제판정을 받았다.
이후 지난 2000년 16대 총선 당시 대구 서구에 출마한 강 의원에 대해 상대후보 진영에서 병역면제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병수씨는 다시 신검을 받았으나 같은 병명으로 5급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도 병풍문제를 제기했던 김대업씨가 “한나라당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아들 병역면제 비리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강 의원의 아들문제를 제기한 일이 있다.
그가 어떤 형태로든 병역을 마치지 않는 한 이런 형태의 공격은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는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문제가 쟁점화되자 아버지의 정치적 행보에 누가 되기 싫다며 자원입대를 결심했다는 것이다.
정치인이나 공직자가 되려면, 최소한 본인은 당연히 병역을 필해야할 뿐만 아니라 그의 아들도 병역을 마쳐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고위직 본인은 물론이고 그의 자녀들까지도 소위 ‘빽’을 동원, 병역을 피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 허나 지금은 그것이 오히려 부끄러운 시대가 된 것이다.
그냥 부끄러움으로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두고두고 그의 앞길에 장애가 될 수도 있다. 당연히 그런 세상이 와야한다.
지난 12.19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노무현을 선택했다. 왜냐하면 민초들은 부끄러운 자들이 부끄러움을 느끼는 그런 소박한 세상을 꿈꾸어 왔기 때문이다.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면 그런 자그마한 바람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있다. 헌데 노무현 당선자는 새정부 첫 총리로 고건 전 서울시장을 내정하고 말았다. 그는 병역문제와 관련 차남의 병역기피의혹을 받고 있다.
물론 인사청문회에서 그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최소한 ‘미필적 고의’에 의한 병역기피라는 책임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여론이다.
고 전 시장의 차남은 지난 84년 7월 징병검사에서 1급판정을 받았으나 87년 5월 재검사에서 면제등급인 5급판정을 받은 일이 있다.
1급에서 갑자기 5급이라. 물론 그는 이에 대해 “86년 1월부터 1년간 많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었으며, 항간에 떠돌 듯 공직자인 아버님이 압력을 행사해 면제된 것은 아니다”고 항변하고 있다.
눈도 나쁘고 당시 몸무게도 48㎏에 불과한 본 기자는 힘없는 부모를 만난 탓(?)에 5급은 커녕 오히려 ‘무시무시’한 해병대로 배속됐다. 하지만 나는 이제 ‘신의 아들’이 됐다.
어쩌면 군입대를 자원한 강병수씨도 ‘신의 아들’이 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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