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 당내 진통과 갈등을 수반한 쇄신논의 과정에서 이처럼 정치제도 개혁을 위한 가시적 성과가 하나둘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물론 예상했던 대로 기득권 세력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미 시동걸린 정당개혁의 고삐가 늦춰질 것 같지는 않다.
우선 민주당 개혁특위가 마련한 당 개혁안을 놓고 구주류측과 일부 지구당위원장, 부위원장단의 반발이 계속되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들은 지구당위원장제를 폐지하고 운영위원장을 호선하도록 한 방안에 대해 ‘인위적 물갈이’라며 드러내 놓고 반발하고 있다.
심지어 부위원장단은 ‘부위원장 배제론’이 흘러나오는 데 강한 불만을 드러내면서 ‘당 개혁안 개선투쟁위원회’를 구성하고 12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당 개혁안의 문제점을 논의키로 했다.
이에 대해 김원기 개혁특위 위원장과 정대철 이해찬 추미애 정세균 김경재 정동채 천정배 이재정 이강래 이호웅 김희선 유재규 의원과 이강철 당선자특보 등 신주류 인사들은 이날 조찬회동을 갖고 개혁안의 당무회의 통과 및 구주류 반발 대책을 논의하면서 지구당위원장제 폐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한발 물러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로 인해 이미 터진 개혁의 물꼬를 막을 수는 없는 일이다.
한나라당도 내홍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대선패배 책임을 둘러싼 인적청산 문제를 놓고 보혁세력이 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이다.
진보세력들은 ‘대선패배 5적, 10적’을 거론하며 수구의 상징처럼 각인된 보수중진들의 용퇴를 요구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에 맞선 보수중진들은 오히려 “당이 정체성을 분명히해야 할 시기가 왔다”며 결별의사까지 내비치는 등 초강수를 두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도 비효율과 구태를 털고 정치권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을 저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제 정치권의 최대 화두는 정치개혁이 되어 버렸다.
그렇지만 이런 정치권의 자체개혁 움직임은 아직 기반의 취약성에 따른 불안정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취약성을 국민들이 대신 뒷받침 해 줘야만 한다. 여야 개혁 추진 세력들은 이런 국민의 힘을 믿고 보다 강력하면서도, 보다 파격적인 개혁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승패는 병가상사(兵家常事)라고 했다. 상대가 없는 싸움은 없다. 어느 하나가 이기면 다른 하나는 지기 마련이다.
승패는 동시에 성립되는 것으로 비긴다는 것은 드문 일이며 극히 비정상적이다.
지금 이 싸움에서 개혁세력과 기득세력 중 어느 한 쪽은 승자가 될 것이고 다른 한 쪽은 패자가 될 수밖에 없다. 본란 기자는 기왕이면 개혁세력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하지만 패자도 그로 인해 절망하거나 낙심할 필요는 없다.
끊임없는 자기쇄신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면 그도 승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승패는 병가상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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