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지난 15대 대통령 취임식 당시 무거운 표정을 보여줬던 것과는 달리 밝은 표정으로 간간이 미소까지 지어가면서 여유롭게 자리를 잡았다.
노 대통령의 취임사때 김대중 전 대통령은 눈을 감은 채, 김영삼 전 대통령은 하늘을 응시하며 경청했고, 노태우 전두환 전 대통령은 배포된 취임사를 열독하는 모습을 보였다.
평화롭게만 보이는 지금 이순간 이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날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10년전 생각이 난다. 대통령 5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내가 김대중씨에게도 ‘대체로 산에 내려갈 때 다치는데 조심하라’ 밤낮으로 그랬다”고 말했다.
물론 그의 말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앙금이 배어 있기는 하지만 일견(一見) 옳은 말이다.
대통령이 되는 것은 그의 말처럼 산 정상에 오른 것이나 다를 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내리막길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그 내리막길을 조심하라고 충고했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차례 탈(脫) 권위주의 행보로 `참여정부’는 `국민이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려 했다.
의전과 격식을 무너뜨린 행보로 인해 정치분야에서는 ‘상생(相生)과 대화의 정치’ 가능성을 보여줬고 결국 초당적 국정협력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란 희망 섞인 기대마저 갖게 했다.
그 단적인 사례가 바로 지난 1월 당선자 자격으로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를 방문, 야당 대표와 대화를 나눈 것이다. 이는 과거 당선자의 정치행보에 비춰봤을 때 매우 신선하고 파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노무현 새 정부의 주요 국정운영 기조는 권위주의 적폐를 청산하고 권력 분산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국민통합이라는 관점에서 임기 첫해인 올해부터 장애인, 비정규직 근로자, 외국인 근로자, 여성, 학벌 등 5대 차별분야의 차별해소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니 기대가 크다.
사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정책은 국민통합의 핵심 과제다. 따라서 노무현 새 정부는 사회적 약자에게 인간답게 살수 있는 권리를 최대한 보장해준다는 초심을 잃어서는 안될 것이다.
훗날, 노무현 대통령이 전 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식장에 서는 바로 그날, ‘내리막길에서 다쳤다’는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그리하여 사회적 약자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최대한 보장해 준 노무현 대통령에게 감사를 보낸다’며 뜨거운 박수로, 뜨거운 눈물로 그를 보낼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5년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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