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사법처리대상에서 적발되지 않은 사례가지 들춰낸다면 그피해의 범위는 더욱 넓어지겠지만 이번 안산경찰서에 적발된 가정파괴의 경우 내용면에서 무분별한 채팅의 결과가 가져오는 피해에 대해 할말을 잃게하는 수준이다.
정보의 발달로 인한 문명의 이기가 가져오는 대표적 피해중 하나라 규정되는 이번 사건은 사회기초단위인 가정이 전복됨으로써 발달된 문명을 다룰 수 있는 정신적 기초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이다.
전과 13범의 무직자가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유창한 언변을 구사할 때 거미줄의 먹이 마냥 내용도 모르고 무분별하게 교제를 갖는 가정주부의 어리석음은 가화만사성이란 단어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무참히 무너지는 사례가 되고 말았다.
지난 해 12월경 안산시 단원구에 사는 주부 최모씨(30세)는 채팅으로 알게된 전모씨(28세,남)의 마수에 걸려들어 금품을 빼앗기고 협박을 당하는 등 수개월동안 시달려왔지만 자신이 판무덤인 만큼 정작 남편에게 조차 도움을 구하지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특히 1월 18일경에는 최씨의 딸이 보는 앞에서 강간을 당하는 등 인면수심의 범행에도 말한마디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결국 여관으로 끌려 다니며 성폭행을 당하다 구조요청으로 끝난 이번 사건은 인터넷 채팅이 범행 동기가 된 사례라 할 수 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필요한 것만 찾는 것은 배고픈 거지가 음식의 부패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먹어 치우는 어리석음과 비교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라 할수 있다.
학생에서 주부는 물론 어린 아이들까지 온갖 난잡한 사이트와 아무런 여과 없이 만나게 되는 인터넷은 접속자들의 정신무장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며 그에 대한 교육방침은 이미 때를 놓쳐버린 상황이다.
파괴된 가정은 무엇으로도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남겼지만 이와 같은 일이 정녕 남의 일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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