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손연과 장의는 참으로 대장부 중의 대장부가 아니겠습니까. 그들이 한번 성을 내면 제후들이 행여나 싶어 겁을 먹고, 그들이 조용히 있으면 온 천하가 다 조용합니다.”
사실 공손연과 장의는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맹자 당시의 변사들이다. 경춘의 말과 같이 그들이 한번 화를 내면 상대는 잠을 편히 자기 어려웠을 정도다. 출세가 사나이의 전부라고 한다면 그들이야말로 사나이중의 사나이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맹자의 시각은 달랐다.
맹자는 대장부의 정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천하의 넓은 곳에 몸을 두고, 천하의 바른 위치에 서 있으며, 천하의 큰 길을 걷는다. 뜻을 얻었을 때는 백성들과 함께 그 길을 가고, 뜻을 얻지 못했을 때는 혼자 그 길을 간다. 부귀를 가지고도 그의 마음을 어지럽게 만들 수 없고, 가난과 천대로 그의 마음을 바꿔놓지는 못하며, 위세나 폭력으로도 그의 지조를 꺾지 못한다. 이런 사람을 가리켜 대장부라고도 한다.”
보통사람인 경춘이 보는 대장부와 철인인 맹자가 보는 대장부의 시각에는 이처럼 많은 차이가 있다.
과연 어느쪽이 참다운 대장부이겠는가.
민주당 신주류들의 당 장악은 이제 시간문제다. 비록 당 개혁안을 처리하기 위해 27일 열릴 예정이던 당무회의가 대북송금 특검법안 및 총리인준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치상황을 감안해 내주로 연기되긴 했지만, 신주류는 정대철 최고위원의 대표 승계로 이미 원내총무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당직을 차지하고 있는 상태다.
신주류들이 만에 하나 세상의 출세를 위해 당을 장악하려는 것이라면 그것은 보통사람들이 생각하는 대장부의 차원을 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신주류가 그동안 걸어온 길을 보면 결코 그럴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우선 노무현 대통령이 그렇다. 천하의 바른 위치에 서기 위해 그는 당시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민주당 후보로 영남에서 출사표를 냈다.
그와 함께 했던 소위 ‘통추’세력들은 백성의 뜻을 얻지 못해 외롭게 길을 걷기도 했다.
맹자의 말처럼 부귀를 가지고도 그의 마음을 어지럽게 만들 수 없고, 가난과 천대로 그의 마음을 바꿔놓지는 못하며, 위세나 폭력으로도 그의 지조를 꺾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켜 대장부라고 한다면 이들이 바로 대장부 아닐까.
이제 곧 신주류 천하가 열릴 것이다.
그때 그들이 출세에만 매달린다면 그들은 진실한 의미에 있어서 대장부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뜻을 얻었을 때 백성들과 함께 간다면 그들이야말로 참다운 대장부가 아니겠는가.
노무현대통령이 취임하는 것으로 이미 뜻은 얻었다. 그렇다면 이제는 백성과 함께 하는 일만 남았다. 신주류 천하는 그렇게 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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