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속담이 일거양득(一擧兩得), 혹은 일석이조(一石二鳥)라는 뜻으로 사용된다고 하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지만 정작 이 말의 어원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 말의 어원에는 이렇듯 가슴 찡한 사연이 담겨 있다.
어느 까투리 한 마리가 작은 마을의 뒷동산에 있는 산기슭에서 알을 품고 있었다.
한 농부가 대보름을 맞아 쥐불놀이를 하던 그 날도 까투리는 어김없이 정성을 다해 알들을 품고 있었다. 그 농부는 자신의 밭두렁에 쥐불을 놓고, 온갖 해충들이 타죽기를 바라며 ‘올해에도 풍년을 이루게 해달라’고 달님을 향해 기원을 올렸다.
때마침 강한 바람이 불더니 불은 겉잡을 수 없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고, ‘타다닥 타다닥’ 생나무가지조차 무서운 소리를 내며 타들어 갔다.
그 불길은 이내 산자락으로 옮겨 붙고 말았다. 이제는 농부 혼자의 힘으로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을 만큼 무서운 기세로 열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급기야 불길은 까투리가 알을 품고 있는 둥지근처까지 맹렬한 기세로 쳐들어 왔다.
뜨거운 열기에 놀란 까투리가 하늘로 솟구쳐 올라 둥지를 바라보니 뱀의 혀처럼 넘실대는 불길이 자신의 둥지를 삼켜들어가고 있었다.
까투리는 어찌해야 할까. 자신이 살자니 알이 타들어갈 것이고 그렇다고 자신이 알을 구하려한들 이미 때는 늦었는 데.
그러나 까투리는 주저없이 둥지로 다시 내려가 알을 품기 시작했다.
물론 결과는 참혹했다. 농부가 까투리 둥지를 발견했을 때에 그 둥지에는 까투리 한 마리와 그 알들이 시커멓게 탄 채로 죽어 있었다.
그래서 농부가 한 말이 바로 ‘꿩먹고 알먹고’다.
농부의 입장에서는 쥐불을 놓아 해충을 박멸해서 좋고, 게다가 꿩먹고 알까지 먹게 됐으니 충분히 일거양득(一擧兩得), 혹은 일석이조(一石二鳥)라고 할만할 것이다.
그러나 까투리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애절한 모자지정(母子之情)이다. 얼마나 눈물겨운 사연인가.
세상 일은 이처럼 보는 관점에 따라 그것이 일거양득이 될 수도 있고, 때에 따라 모자지정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번에 미국의 이라크 침공도 그렇다. 미국은 흉악한 독재자이며 국제적 평화를 위협하는 말썽꾼인 후세인을 제거, 이라크 국민을 해방하고 세계를 중대한 위험에서 방어하기 위해 부득이 전쟁을 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라크에서 위협을 제거하고 그 나라의 통제를 그 국민에게 회복시켜주는 것 외에 아무런 야심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군복에 검은 베레모를 착용한 후세인 대통령은 “미국이 평화에 대한 요구를 무시하고 비겁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난하며 “이라크 국민은 침략자(미국)에 맞서 저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의 말을 믿자니 ‘일거양득’이라는 단어가 생각나고, 후세인의 말을 믿자니 ‘모자지정’이라는 단어가 어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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