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국익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런 전쟁에 우리가 파병을 결정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인가.
지금 한나라당은 이라크전 국군 파병과 관련, 적절한 파병시점을 놓쳤던 과거사례를 거론하며 `조기파병론’을 내세우고 있다. 조기파병 필요성의 근거로 지난 91년 걸프전쟁과 2001년 아프가니스탄 대테러전쟁에 대한 우리 정부의 파병시기를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이제 그 판단의 몫은 국회로 넘어갔다.
25일 임시국회는 이 어려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것은 전적으로 국회의원의 책임이다.
종전 후 복구사업의 참여, 석유 이권 배분 등의 이익을 내세우며 명분없는 전쟁의 참여를 촉구한다면 그것이 기본적인 도덕률을 외면하고도 남는 장사(?)인지 따져봐야 할 일이다. 더구나 이라크 문제의 군사적 해결에 참여함으로써 앞으로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는 우리의 입장을 스스로 약화시킬 위험성이 있는 데, 이것이 조그마한 이익의 대가라면 너무 큰 부담이 아니겠는가.
오로지 이로움을 보고 해로움을 살피지 않으면 재화를 받는다는 뜻의 당랑포선(螳螂捕蟬)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전국시대 오나라 왕이 싸움을 무척 좋아해 자신의 강대한 병력을 믿고 이웃나라를 침략했다. 미국 부시대통령이 아니라 오나라 왕이다. 어느날 그가 초나라를 침공할 계획을 세웠다. 이라크가 아니라 초나라다.
이때 여러 대신들이 오왕에게 침공계획을 취소하도록 종용했으나 그는 막무가내였다. 오히려 한술 더떠 “누구든 초나라 침공을 저지하려 든다면 처단할 것이다”하고 청천벽력 같은 명령을 내렸다.
그 모습이 마치 유엔의 반대를 무릅쓰고 바그다드를 불바다로 만든 부시를 닮았다.
이때 소유자라고 하는 대신이 옷을 흠뻑 적신 채로 오왕의 앞을 지나치며 그의 눈길을 끌었다.
오왕이 그를 불러 물었다.
“그대는 어찌하여 옷을 흠뻑 적셨는가.”
“꾀꼬리를 잡으려다 그만 연못에 빠져 옷을 적시게 되었으나 귀중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꾀꼬리를 잡는 데 무슨 교훈을 얻었다는 것인가.”
“신이 꾀꼬리를 발견하고 활시위를 당기려고 하는데 마침 매미가 울었습니다. 그 매미를 바라보니 바로 위에 사마귀가 두팔을 벌려 막 매미를 덮치려는 찰라였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사마귀 뒤에는 꾀꼬리가 묵묵히 앉아 그 사마귀를 잡으려고 노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꾀꼬리를 잡기위해 활시위를 당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마귀와 꾀꼬리가 다같이 눈앞의 이익만을 탐내고 뒤의 화환(禍患)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은 결과 그들은 죽임을 당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우리가 명분없는 전쟁에 참여해 종전 후 복구사업의 참여, 석유 이권 배분 등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혹시 ‘당랑포선(螳螂捕蟬)’은 아닌지 심사숙고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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