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신당창당설’로 인해 신구류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으며 한나라당은 당개혁안과 관련, 영남의 중진세력과 수도권의 소장파 세력간 알력이 심해지고 있다.
도대체 정치가 무엇이고 선거가 무엇인가.
어제의 동지가 오늘, 이처럼 적이 되어 서로 반목을 일삼도록 만드는 것이 정치와 선거라면 정나미가 떨어질 일이 아니겠는가.
이 시점에서 지난 8.8재보선 당시 소위 ‘정치일번지’라는 종로의 재선거를 음미해 본다. 그때 한나라당은 박진 의원을 후보로 냈고, 민주당은 유인태 정무수석을 후보로 냈다.
또 무소속으로 정흥진 전 종로구청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만일 당시에 본란 필자가 종로의 유권자였다면 이들 세 사람의 후보를 놓고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지 무척 갈등과 고심을 했을 것이다.
우선 박진 의원은 인간적으로 무척 호감이 가는 친구다. 그 친구처럼 인간적이고, 부드럽고 샤프한 감각을 지닌 국회의원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게다가 국제적인 감각까지 지녔으며, 종로구를 사랑하는 열정도 남 못지 않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지금도 밤잠을 설쳐가면서 종로구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을 친구다.
특히 문화에 대한 안목과 식견이 탁월해, 언젠가는 필자가 직접 나서서 문화 관계자들과 인연을 맺어준 일도 있다.
필자와의 인연이라면 유 정무수석도 그 못지 않다. 유 정무수석은 그 옛날(?) 15대 총선에서 민주당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철 김원웅 노무현 박석무 홍기훈 원혜영 박계동씨 등과 함께 한우고기 식당인 `하로동선(夏爐冬扇)’을 공동개업했는 데 그 때 필자는 그곳의 단골 손님가운데 하나였다.
음식을 먹으러 갔다기보다는 ‘그냥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나 나누자’며 기꺼이 그와 함께 술잔을 돌렸던 일이 새삼스럽다. 게다가 유 수석은 생각하는 방향과 이념이 필자와 비슷한 사람이다.
필자가 좌(左)라면 그는 최소한 ‘중도 좌’쯤은 되는 사람이다. 그러니 이념적인 동지인 그에게 호감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 정흥진 전 종로 구청장과의 인연은 어떠한가. 그는 시의원 시절부터 허물없이 지내던 사람이다.
그가 구청장이 되었을 때에는 필자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서울행정대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일이 있다.
밥 한끼 사라면 그는 어려운 살림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술한잔 받아줄 사람이다. 그러니 어디 이들 가운데 누구 한 사람을 선택하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이겠는가.
종로의 유권자가 아닌 게 천만 다행이었다.
선거란 이런 것이다. 누구를 선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치고 그 선택으로 인해 누구를 미워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선이 끝나고 노무현대통령이 취임한지 한달이나 지난 지금, 왜들 이렇게 미워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미움을 거둘 때도 되지 않았는가.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로컬거버넌스] 부천시, 매력적인 도시공간 조성 박차](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51117/p1160308292200179_732_h2.jpg)
![[로컬거버넌스] 전남 영암군, ‘에너지 지산지소 그린시티 100’ 사업 추진](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51117/p1160278744105355_303_h2.jpg)
![[로컬거버넌스] 인천시 계양구, 노인복지도시 정책 속속 결실](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51113/p1160278567286598_304_h2.jpg)
![[로컬거버넌스] 부산시, 전국체육대회·장애인체육대회 폐막](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51112/p1160278846346218_476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