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시대 개막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3-30 19:3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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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 하 승 {ILINK:1} 한나라당 소장파 원내외 위원장 모임인 ‘미래연대’가 내달 3일 운영위원회, 10일 총회를 잇따라 열어 새지도부를 선출하는 등 내부결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래연대는 지난해 대선패배 이후 제3기 공동대표였던 김용학 원희룡 의원과 김용수 위원장이 사퇴를 표명함에 따라 사실상 지도부 공백상태에 빠져 당의 진로와 개혁방안에 대해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등 한동안 무기력증에 시달려왔다.

그러다 이달초 남경필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총회준비위원회를 구성, 최근 당개혁특위가 마련한 개혁안이 후퇴할 경우 전당대회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미래연대는 이번 총회를 통해 전체회원들을 대상으로 정치개혁과 젊은 목소리 대변이라는 모임의 원칙에 동의하는지 여부를 재확인하는 등 회원의 자격과 의무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한다.

한나라당의 미래연대는 원희룡(서울 양천갑) 오세훈(서울 강남을) 이성헌(서울 서대문갑) 김영춘(서울 광진갑) 이승철(서울 구로을) 김부겸(경기 군포) 권영세(서울 영등포을) 남경필(경기수원팔달) 심재철(경기 안양동안) 안영근(인천 남을) 임태희 (경기성남 분당을), 정병국(경기 가평-양평) 의원과 고진화(서울 영등포갑) 정태근(서울 성북갑) 김용수(경기 고양덕양을) 김성식(서울 관악을) 오경훈(서울 양천을) 은진수(서울 강서을)위원장 등 대부분이 수도권 소장파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당 개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도권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 의식 때문에 내부결속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이런 개혁모임은 민주당에도 있다. ‘젊은 희망’ ‘바른정치모임’ ‘열린개혁포럼’등이 민주당을 대표하는 개혁 모임이다.

특히 ‘바른정치모임’ ‘열린개혁포럼’은 천정배의원이 현역의원 최초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의 지구당 위원장직을 전격 사퇴했을 때, 천의원의 ‘사퇴결단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또 원내 대표 이종걸(경기 안양 만안) 의원과 원외대표 김영술(서울 송파갑)위원장을 비롯, 송영길(인천 계양) 임종석(서울 성동) 의원과 허인회(서울 동대문을) 이평수(서울 강남을) 문학진(경기 광주-하남) 윤호중(경기 구리)지구당위원장 등 대부분 수도권 소장파들로 구성된 ‘젊은 희망’은 김성호·송영길의원이 반전 활동을 위해 이라크로 출국한 것과 관련, 민주당 지도부가 징계를 검토하고 나서자 당이 징계를 강행할 경우 집단적으로 항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거 영남중심의 한나라당이나 호남중심의 민주당 모습으로는 더 이상 수도권에서 생존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개혁은 수도권에서부터 ‘활활’ 타오르고 있다. 이로써 본격적인 수도권 시대가 개막되는 것이다. 하지만 수도권이 영남권이나 호남권, 충청권 처럼 또 하나의 지역색을 띠는 모습으로 나타나서는 곤란하다.

지금 수도권 출신들에게 힘이 실리는 것은 지역색 때문이 아니라 바로 개혁색을 띠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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