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편안을 위해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5-19 18: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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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근 출 수도권부 국장대우(여주·양평 주재) {ILINK:1} 우리의 가정은 법적인 공동체의 명목상 울타리에 불과한 것인가?

가정은 혈연의 질긴 끈으로 묶인 가족 공동체로 사랑과 정이 넘치는 따뜻한 공간인 동시에 사회의 최소 구성 단위이자 모듬살이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혈연관계를 중요시하고 가족의 화목을 최고의 미덕으로 삼아 왔다.

그러나 점차 핵가족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세계 3위의 이혼율을 기록하는 등 가정이 해체되고 있다.

게다가 부모가 자녀의 인격을 소유물 정도로 생각해 양육책임을 쉽게 포기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가정은 가족구성원 공동의 안식처이자 보금자리로 부부간이나 부모자식간 형제자매 누구든지 사랑과 신뢰로 꾸려져야 한다.

자녀가 집에 돌아가기 싫어하는 이유는 부모의 잘못이며 남편의 그릇된 행동은 아내의 잘못일 수 있고 마찬가지로 아내의 그릇된 행동은 남편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잘못한 행동 자체보다는 이해관계의 방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옛날 부모들은 어려운 형편에도 어떻게든 자식을 키워냈다.

설령 이혼을 하려해도 자식들의 앞날이 걱정돼 고통을 참고 살았다.

아무리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부모라 해도 아이들에게는 그 이상의 보호자가 있을 수 없다.

부모의 그늘 없이 자란 아이들이 문제 청소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부모 양육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가정의 단위는 시대에 따라 달라져 대가족에서 중가족 핵가족으로 변천했지만 가족의 공동선은 달라짐이 없는 것이다.

부모의 자녀에 대한 책임 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부모에 대한 효도는 인간다움의 공동선이다.

효의 개념이 예전 같지 않으나 근본적으로 효란 부모를 위하는 것으로 부모의 교양의식을 잘 받아 사회의 모범이 되는 것 그 자체가 훌륭한 효라 하겠다.

가정의 달 5월 들어 숨겨졌던 가족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신문보도에서 볼 수 있었다.

21살의 의무경찰관과 군복무중인 아들 등 두 젊은이가 간 질환을 앓고 있는 아버지에게 간을 60%나 떼어주는 이식수술을 자청했다.

또한 갓난 아기때부터 정박아가 되어 평생 누워있는 50대 딸을 지금껏 보살피고 있는 98세가 넘은 어머니의 애뜻한 모정도 전해지고 있다.

부모자식간의 눈시울을 적시게 하는 사연은 이밖에도 많다.

건강한 가정은 곧 사회를 건강하게 하며 가정 문제는 곧 사회문제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정윤리 되찾기 운동을 전개하고 제도적인 가정보호 장치를 만들어 전 국민의 건전한 가치관 함양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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