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의 ‘두마음 체육행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5-22 18: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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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수도권부 국장대우(화성·오산 주재) {ILINK:1} 경기도 화성시가 최근 개최한 ‘화성공직자 화합의 한마음 체육행사’를 두고 일부 시민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있다.

이는 체육행사 일시가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고 화합의 한마음 잔치의 뜻과는 달리 전 공직자의 3분지1은 참여를 못했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주 토요일인 지난 1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비봉면 소재 모 부대 예비군 훈련장에서 시 본 청 실·과·소를 비롯해 읍·면·동 등 공직자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한마음 체육행사를 가졌다.

이날 참석 공직자들은 8개 팀으로 나눠 5㎞구간 건강달리기, 줄 달리기, 배구, 1400m 계주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건강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 행사는 각 팀별로 준비한 각종 음식과 다과, 주류 등을 들면서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자리였다는 것.

그런데 문제는 지금 농촌은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모내기를 비롯 과수나무의 적과(열매 솎기) 등으로 일손이 많이 소요되고 있으나 농촌 노령화로 일손을 구하지 못해 적기 영농시기를 잃을까봐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는 시기에 꼭 체육행사를 가져야 했느냐는 비난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전 직원의 화합의 한마음 체육대회라지만 민원실에 근무하는 대부분의 공직자는 참석을 못해 누구는 즐기고 누구는 자리를 지키며 일을 해야 되느냐는 볼멘 소리와 함께 일부 공직자들의 불만을 사게 했다.

또한 사전 홍보가 제대로 안돼 일부 민원인들은 서울, 수원 등 외지에서 실·과·소를 찾았으나 담당 공무원이 없어 되돌아가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공직자들의 체력단련과 화합을 위한 체육대회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공직자들이 격무에 시달리는 가운데 업무 개선과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주 5일 근무제를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실시하고 있다.

시는 이번 체육행사를 전 직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을 활용하거나 영농시기를 피해 개최했더라면 전 시민들의 박수 갈채를 받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기자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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