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경찰 수사·형사계 기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5-29 18: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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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수도권부 부장 (의정부 주재) {ILINK:1} 일선 경찰서의 신세대 경찰상이 바뀌고 있다.

과중한 업무와 열악한 근무조건을 기피하고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부서를 지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사계나 형사계는 근무시간외에도 수시로 호출이나 잠복근무를 하는 등 불가피하게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받기가 일쑤여서 신세대 경찰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관계로 경찰공직자로서의 보람이나 의무감 등이 퇴색돼 가고 있으며 의정부 관내 일선 경찰직원들의 선호 부서가 수사 및 형사계에서 교통계나 파출소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선 경찰서 수사과나 형사과계의 경우 각 반별로 야간 당직반을 운영,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후 5시까지 꼬박 24시간을 밤샘 근무한 뒤 다음날 9시까지 정시 출근, 다음날 새벽 4시까지 18시간 동안 근무해야 하는 등 3일씩 귀가를 하지 못한 채 과다한 업무 및 근무시간에 시달리고 있다.

또 강력 범죄가 발생할 경우 며칠동안 밤샘 근무를 해야하는 부서의 특성상 승진이나 진급을 위한 시험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음에도 승진에 따른 가산점은 상대적으로 빈약한 것도 한 이유다.

경찰서 한 관계자는 “파출소 근무의 경우도 유흥업소나 술집 등이 많이 밀집해 있는 번화가 파출소보다는 상대적으로 업무가 적고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한 파출소를 선호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강력계 한 형사는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범행수법의 다양화와 첨단화에도 불구하고 수사기법은 좀처럼 발전하지 않고 있다”며 “이것도 기피의 한 요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신세대 경찰들은 중요 사건해결이나 강력범 검거 등을 통해 특진을 노리기보다는 가족구성원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게 경찰조직내의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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