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교체열풍은 정치권에서조차 비주류로 인식되던 노무현 대통령이 주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대통령에 당선되면서부터 극대화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그동안 재야에 남아있던 인사들이 내년 총선을 정계입문, 즉 주류편입의 적기로 보고 본격적으로 공천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주로 386세대들로 구성된 이들은 기득권 세력의 교체, 주류 세력의 교체 등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구시대 정치인들을 압박하고 있다.
물론 이들의 주장은 옳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일부가 ‘세대교체’를 주장하고 나선 것은 심히 염려스런 대목으로 필자는 그 오류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노 대통령의 당선으로 ‘세대교체’를 주장하던 시대는 이미 막을 내렸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젊은 대통령이 국정을 이끌고 있는 지금, 세대교체는 더 이상 명분이 없다는 말이다. 게다가 세대교체는 단순히 ‘연령’만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결코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
인간의 경력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연륜(年輪)이다.
연륜에서 풍겨 나오는 인격과 지혜는 젊은이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깊이가 있다.
그런데 단지 연령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 그를 교체대상으로 지목한다면, 그는 비난받아 마땅할 것이다. 연령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구시대 정치인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랜 행정 경험이 있는 인물, 시민단체의 지도자로서 오랫동안 재야에 묻혀 지내던 인물, 대학 강단에서 오랜 세월 제자들에게 민주의식을 심어주던 인물 등은 아무리 연령이 많더라도 교체대상으로 지목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오히려 그들이 정치권에 진입하기를 원한다면, 시민들 특히 젊은 세대들이 앞장서서 그를 지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실 주목받던 ‘젊은피’ 가운데 기회주의적인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사람들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실제로 지난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던 김민석 전 의원은 대선 직전, 끝내 민주당을 탈당하고 재벌당의 품에 안기는 한심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가 단지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세대교체’를 주장하고 나선다면, 얼마나 답답한 노릇이겠는가. 반드시 ‘젊음=개혁’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소위 ‘젊은 피’로 분류되는 386세대들은 내년 총선에서 더 이상 ‘세대교체’가 이슈로 부각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세대교체가 아니라, 바로 기득권을 고집하고 있는 구시대 정치인들을 교체하는 일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의 노인이 7%를 넘어선 지 이미 오래다.
바야흐로 고령화사회에 들어섰다는 말이다.
그들을 모두 교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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