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개발 본질 따른 시각 절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6-11 18: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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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선 숙 수도권부 기자(용인 주재) {ILINK:1} 어느선까지 개발하고 어디까지 보존해야 모두가 행복할까.

용인의 개발관련 문제들은 어제 오늘일이 아닌 수년째 지속되는 일일텐데 똑같은 민원들이 반복되고 뚜렷한 해결책도 없이 많은 행정력과 시간, 노력과 기회비용 등이 헛되게 소진되고 있다.

용인은 지금까지 동부와 서부, 토착민과 이주민이라는 이분법적인 시각으로 대부분의 민원들을 해석해 왔고 아직도 이러한 시각은 유효하다.

그러나 이제 시각을 달리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새롭게 택지개발공사를 진행하거나 상가를 신축중인 대부분의 지역은 이러한 시각자체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특정지역을 불문하고 관련 민원들이 홍수를 이뤄 행정관청과 업체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용인시의회 의결을 거친 경사도나 연접지 개발 관련 완화 조항들은 주로 아직 개발이 진행되지 않은 동부지역에 초점을 맞춘 것들이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렇다면 녹지보존을 외치는 이들은 주변의 산과 녹지들이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알면 얼마나 절망할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지금까지도 용인이 정부의 택지공급원으로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면 그것 또한 이해 못할 것도 없다. 또한 민원인들은 도시가 발전하려면 수용인구가 일정규모가 돼야 한다는 것도 모르는 바도 아니다.

어느 환경운동가의 말처럼 자연은 우리가 잠시 이용하고 떠나는 것이고 당연히 후손에게 물려줘야 하는 것 아닌가.

조상 대대로 살고 있는 땅을 팔라는 미국인들의 요구에 ‘땅은 매매의 대상이 아니며 값을 정할 수 없는 것이므로 필요하다면 그냥 우리부족이 떠나겠다’고 말한 어느 인디언 추장의 말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전설로 받아들여 질 것이다.

어느 주민의 말처럼 무조건 이주민이라고 몰아부치기 전에 단 몇 개월을 살아도 그들이 시민으로서 의무를 다한다면 당연히 그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단 몇개월 혹은 몇 년이라도 먼저 살았다면 조금 더 넓은 가슴으로 이들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를 여유롭게 하는 것은 푸른숲과 그대로의 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넉넉함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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