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자장(子張)과 자하(子夏) 중 어느 쪽이 더 현명합니까?”
자장은 재주가 뛰어나고 뜻이 넓었으나 항상 지나쳤고, 자하는 생각이 깊은 반면 뜻이 넓지 못함으로 항상 미치지 못하였다고 한다.
공자는 두 제자를 비교한 다음 이렇게 말했다.
“자장은 아무래도 매사에 지나친 면이 있고, 자하는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
“그렇다면 자장이 낫겠군요?”
자공이 다시 묻자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렇지 않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過猶不及).”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흔히 중용(中庸)의 도(道)를 지킨다는 말을 한다.
중용이란 어떤 상황에도 한 곳으로 치우침이 없는 도리, 진정한 삶의 중심을 지키면서 자신의 주체를 잃지 않는 자세를 말하지만, 그것이 개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자신의 사욕(私慾)을 배제시키는 상황을 설정하기란 정말 어렵기 때문이다.
민주당 임종석 의원이 15일 특검수사의 조기종결을 촉구하면서 “현재의 특검수사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터넷 홈페이지 (www.imjs21.com)에 게재한 글에서 “남북 화해협력의 개척자들이 줄줄이 사법처리되고 있다”며 “와병중에 노구를 일으켜 방송에 출연, 대북송금이 사법심사의 대상이 돼선 안된다는 소신을 거듭 밝히고 있는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처연한 모습을 보며, 햇볕정책의 성과를 올곧게 지키고 있지 못한 자괴감에 판문점에 엎드려 석고대죄라도 드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사실 지금 우리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과 속에 살고 있음을 부인키 어렵다. 특히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이 국제사회의 핵심 이슈로 부각되면서부터 지구상의 유일한 `냉전의 섬’ 한반도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으나 정작 당사자인 우리는 전쟁의 위협을 크게 느끼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어디 그뿐인가. 비록 완공된 것은 아니지만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비무장지대와 군사분계선을 관통하는 경의선·동해선 철도 연결식이 열리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다 햇볕정책의 성과인 것이다.
그런데 특검팀은 특검수사의 연장을 대통령에게 요청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훼손하고 햇볕정책의 의미를 부정하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후보 시절, 필자와 만난 자리에서 “DJ의 부채도 승계 하겠다”는 말을 강조한 일이 있다. 하물며 햇볕정책의 성과마저도 승계받지 못한다면 어디 말이나 되는가.
사욕(私慾)을 배제한다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하등 도움되지 않는 특검수사 기간을 연장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는 일이 뭐 그리 어렵겠는가.
임 의원의 지적처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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