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문화활동, 학교성적과 교우관계 등 다양한 분야로 각자의 에너지를 분출하지만 현실적으로 안산지역은 청소년들이 자칫 장소를 음지로 선택할 수 있는 소지가 많은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중앙동과 상록수 일대의 난립한 유흥업소는 인원수 추정조차할 수 없는 유흥업소여종업원들이 생계를 꾸려가는 곳이 됐고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는 네온싸인이 학업에 짖눌린 학생들을 유혹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점에서는 고교생을 빼고 나면 매상이 눈에 띄게 줄어버린다는 공공연한 비밀을 털어놓고 거리엔 겨울날 눈 내리듯 선정적인 전단지가 휘날린다 이것이 안산의 중심지역 상권에 대한 외형적인 모습인 것이다.
행정적 이론으로 문화도시를 꿈꾸는 것은 이상일 뿐 당장 돈벌이가 않 된다는 이유로 뒤로만 밀리는 청소년문화활동은 현실인 것이다.
고잔신도시가 형성되었지만 청소년들이 체육과 문화를 맘놓고 즐길만한 대형 체육관 하나 없이 주택과 상가로만 뻬곡히 들어찬 삭막한 도시.
분양가를 채우기위해 다양성없이 지어진 온통 사각형콘크리트빌딩들은 안산지역의 도시미관을 뒤로 제쳐둔지 이미 오래이며 훗날 후손들의 핀잔과 질책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곳에 이 나라를 짊어질 청소년들의 정서가 자라고 있다.
살기 좋은 안산건설의 바톤을 이어 받아야 할 청소년들이 기성세대들이 방치한 유흥가의 유혹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모 여고 학생의 책가방에 든 사복은 화장품과 함께 밤의 꽃으로 변신해 어른들의 지폐 몇 장에 마약과 같은 돈 씀씀이의 중독으로 빠져들고 이를 알면서도 술시중을 부추긴 업주들 또한 중벌이 가해져야 할 것이다.
이른바 ‘영계’를 즐기는 기성세대들 속에 짭짭한(?)재미를 느끼며 노동 뒤에 오는 보람을 잊은 채 살아가는 현실의 일부 여고생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닌 것이다.
도우미시장에 전격 진출한 여고생에 대해 즉각적인 제제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난립을 방치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용돈이 필요한 여고생과 영계를 찾는 일부 기성세대들과의 만남은 흐트러진 윤리관으로 인한 이차적인 성의타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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