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생활쓰레기 감량 및 자원재활용 차원에서 백화점과 대형매장, 쇼핑센터는 물론 소규모 업소 등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1회용 도시락과 접시, 나무젓가락, 비닐봉지 등의 사용을 규제하고 독려해 왔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숙박업소, 목욕탕, 이·미용업소에서 샴푸 종류의 합성세제와 칫솔, 면도기 등 1회용품을 마구 사용하는데서 이를 엿볼 수 있다.
또 대중음식점에서 사용하는 나무젓가락도 외형상으로는 많이 줄어든 듯 보이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중국집의 경우 ‘홀’ 손님에게는 1회용 젓가락을 주지 않지만 배달용으로는 꼭 1회용 젓가락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음식점은 대부분 배달 손님이어서 1회용 젓가락 사용이 크게 줄지 않고 있음을 반영해 주는 대목이다.
그런데도 당국은 음식점 ‘홀’ 내부만 조사할 뿐 배달용 1회용품은 조사하지 않는 큰 착오를 범하고 있다.
게다가 재래시장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1회용 비닐봉지도 옛날처럼 장바구니를 이용하면 될 것도 생선 몇 손만 사도 비닐봉지를 이·삼중으로 사용한다.
이렇듯 재래시장에서의 비닐봉지 사용도 너무나 심하다.
여기에 1회용 도시락이나 접시, 컵 또한 너무 많이 남용되고 있다. 특히 1회용 컵은 곳곳에서 눈에 띈다.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먹고는 컵을 길가에 그냥 버리는가 하면 야외나 공원 등 여기저기 굴러다닌다.
더욱이 1회용 컵은 자판기와 대중음식점에서 사용하는 것 외에도 슈퍼마켓 등을 통해 가정용 또는 행사용으로 많이 사가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규제가 어려워 이에 대한 제도적 장치마련 또한 시급한 실정이다.
1회용품 안 쓰기 운동은 시행초기에는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두는 듯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흐지부지 돼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당국이 칼로 물배기식 단속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부천시는 확실한 법 집행을 통해 1회용품 사용을 철저히 규제하고 지도해야 하며 소비자들 또한 환경정화 차원에서라도 1회용품 사용 억제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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