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이혼하지 않더라도 사실상 이혼한 것이나 다를 바 없이 배우자 중 한 사람이 베개를 낀 채 옆방으로 옮겨가서 잠을 청하는 쌍이 또 1쌍 꼴이다.
결혼해서 ‘알콩달콩’ 사는 부부는 3쌍에 1쌍 정도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 이혼자 10명 중 7명 꼴이 후회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결혼이나 이혼은 모두 미친 짓인가. 한 남자 혹은 한 여자가 평생 배우자만 해바라기하며 사는 것도 미친 짓이고, 돌아오지 않는 배우자를 애타게 기다리다 끝내 증오의 칼날을 세운 채 갈라서는 것도 미친 짓이라면 도대체 어찌해야 하오리까.
불행하게도 여기에 정답은 없다. 주위에 있는 친인척들이나 전문가들이 ‘이렇게 하라’ 혹은 ‘저렇게 하라’고 충고하지만, 도무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왜일까. 그 이유에 대해 프랑스의 한 정신과 의사는 자신의 저서 ‘Inventer le Couple’를 통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서양의 일부일처제는 유대·기독교 문화가 강요한 것으로 자연스러운 본성과 욕구를 거스르는 가혹한 면이 있다. 특히 전통적인 결혼제도는 여성의 희생에 기대면서 외견상으론 견고한 듯 보이지만 최근 30여년간 상황이 바뀌었다. 피임·낙태를 통해 여성은 원치 않는 임신의 구속에서 벗어났다. 여성이 결혼과 성적 관계에서 주체로 우뚝 서자 남성은 더 이상 그들을 울타리에 가두기가 힘겨워졌다. 애정과 관능이 충족되지 못할 때 여성은 언제든 뛰쳐나갈 태세를 갖춰버린 것이다.”
그의 말처럼 우리는 어쩌면 그동안 `닫힌 결혼`에 매어있었는지도 모른다. 즉 부부가 같은 친구를 사귀어야 하고, 같은 여가를 즐기고, 생각마저도 같이 해야한다고 믿어왔던 것이다. 하와는 아담의 갈비뼈이기 때문에 ‘둘은 하나’라는 어이없는 등식을 정답으로 알고 살아왔다는 말이다.
이처럼 미친 짓이 또 있을까.
지금 한나라당 새 대표로 보수기치를 내건 최병렬 대표가 선출됨에 따라 다른 선출직 및 임명직 주요 당직의 색채가 `보수강화’와 `개혁보완’중 어느 구도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일단 대표가 임명권을 가진 사무총장, 기획위원장, 대변인, 대표비서실장 등 핵심 당직의 경우 최 대표는 `젊고 개혁적인 인사’들의 기용방침을 시사했다. 그러나 개혁파 의원 일부는 이미 이혼을 결심했거나 이혼을 준비중인 상태다.
또 민주당 신구주류의 갈등도 이혼 불사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같은 울타리에 살지만 베개를 낀 채 옆방으로 옮겨가서 잠을 청한지 이미 오래다.
살을 맞대고 사는 부부도 ‘둘이 하나’가 될 수 없거늘, 하물며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모인 정당에서 ‘하나’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이혼한 부부들 10명중 7명이 후회를 한다고 했다. 분당과 탈당을 준비중인 정치인들은 이 통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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