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우재 의원은 떨리는 목소리로 낭독한 탈당선언문을 통해 “많은 정치인들이 지역표라는 거미줄에 걸려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으며, 우리도 망국적인 지역구도에 편승해왔음을 고백한다”면서 “장렬하게 산화할지라도 이 길을 갈 수밖에 없으며 지역주의 철벽 앞에 부닥칠지라도 꺾이지는 않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한나라당은 최병렬 대표체제 출범 이후 그렇지 않아도 ‘수구보수당’ 소리를 듣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던 터에 이들이 개혁을 운운하며 탈당하고 말았으니 그 타격은 실로 엄청난 것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들의 탈당으로 인해 한나라당이 국민들에게 `수구보수당’이라는 이미지가 고착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니 이들의 탈당이 얼마나 아쉽고 안타깝겠는가.
어쩌면 그들의 대의명분과 관계없이 그 행위자체만으로도 너무나 얄밉게 여겨질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박진 대변인은 과거의 정당처럼 이들에게 `배신자’, `정치철새’ 등 온갖 악담과 비난을 쏟아 부으며 흠집내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에게 덕담을 건네며 `통큰 대응’으로 일관, 정치부 기자는 물론 국민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민주당 구주류 사람들마저 “과거 한나라당에서 국민의 정부를 공격하는데 앞장섰던 인물들이 개혁신당을 만들겠다고 한다면 국민이 큰 지지를 보낼지 의문”이라고 폄하하고 나선 마당에 한나라당 대변인이 이같은 덕담을 건넨 것은 정말 의외다.
실제로 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리 당에서 그동안 개혁적 목소리를 높였던 의원들이 탈당이라는 극단적인 길을 선택했다.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라면서도 “5명의 의원들이 초심(初心)대로 진정한 의미의 개혁을 실천함으로써 이 나라 정치발전을 위해 기여해 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물론 이들을 철새로 매도할 수는 없는 일이다.
김영춘 의원의 말처럼 이들은 따뜻한 곳에서 집도 없고 먹을 곳도 없는 찬 곳으로 옮겨가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철새 의미와는 완전히 다르다.
비록 그렇다고는 하지만 기존의 정치는 아군이 아니면 적군일 수밖에 없고 적군은 무조건 찍어 넘기고 보자는 식으로 논평이 진행돼 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당연히 그런 식의 논평이 나올 것으로 예측됐었다.
그런데 박대변인은 이런 잘못된 관행에 쐐기를 박으면서 대변인의 진정한 역할이 무엇인지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 주었다.
필자는 박 의원이 대변인으로 남아 있는 한 정치권에서는 더 이상 저질스런 폭로·공방전이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모든 정치인들의 모습이 박 대변인만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다시 한번 그의 참신한 논평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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