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도에서 그쳤다면 어쩌다 그럴 수도 있겠거니 하겠지만 정 의장은 한걸음 더 나아가 대표를 당원 경선에 의해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니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는다.
어디 그 뿐인가. 김학원 총무는 아예 노골적으로 “총선에 대비해 당을 좀 바꿔야 한다”고 적극 호응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한나라당이 최병렬 대표 체제 출범 이후 혹시나 ‘수구꼴통’당으로 낙인찍힐까 전전긍긍하면서 수도권 출신 소장파들을 요직에 기용할 때만 해도 자민련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래서 정치부 기자들 사이에서는 ‘역시 수구 왕 꼴통답다’는 말까지 나왔다는 게 우리 정치부 기자들의 정보 보고였다.
사실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가 어떤 사람인가. 우리나라 정치사에 획을 긋는 ‘3김정치’가 막을 내렸으나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마지막 3김 가운데 한 사람이다.
즉 우리나라에서 ‘제왕적 총재’의 권한을 갖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말이다. 그가 총재로 남아 있는 한 자민련이야말로 ‘보수정당’이라기 보다는 ‘수구정당’에 가깝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그런데 이것을 깨야 한다는 주장이 수구적 색채가 짙은 정당 간부에 의해 나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바로 현재 정치권 최대의 화두가 ‘개혁’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몰고온 개혁 바람은 지금 정치권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회오리처럼 불어닥치고 있다.
그런데 노 후보를 대통령에 당선시킨 민주당의 지금 모습은 어떠한가.
보수정당의 이미지가 굳어 있는 한나라당은 진보성향 의원들이 탈당하자 대표 특보단장에 개혁성향의 재선의원 임명을 검토하는 등 소장파 의원들을 중용하면서 나름대로 개혁바람에 맞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개혁파 홍사덕 원내총무, 수도권 소장파 박주천 사무총장과 박진 대변인 등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그 대책의 일환이다.
하물며 수구정당 이미지가 강한 자민련마저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감 아래 ‘개혁’을 운운하는 마당에 민주당의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가장 먼저 ‘개혁신당’을 논의했으면서도 여전히 신·구주류의 갈등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 그나마 대중정당 가운데 가장 개혁적이라고 자부해 왔던 민주당이 오히려 가장 수구적인 정당으로 낙인찍히지나 않을지 염려스럽다.
더구나 지금 정대철 대표가 굿모닝 시티 사장 윤창렬씨로부터 청탁과 함께 4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여의도 정가에 파문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당 대표의 도덕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민주당으로서는 마땅히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자민련도 개혁 바람을 타고 있는데 이게 무슨 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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