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경은 시위대의 ‘봉’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7-14 18: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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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균 식 수도권부 부장(안산 주재) {ILINK:1}
지난 7월 6일 오전 5시 안산경찰서 소속 강모의경이 음독을 시도, 병원에 입원중이라는 제보를 받은 기자입장은 현 상황을 감안할 때 특종에 대한 기대감에 승용차 시동을 걸었다.(이하 취재과정생략)

현재 건강한 몸으로 근무중인 강의경을 보며 제보당시의 팽팽한 김장감은 전·의경들의 근무가 본질과는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중 이라는데 대해 공감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특히 하급자의 문제 발생시 최상급자의 문책은 이미 관례화돼 가고 있어 자칫 과잉수습이나 은폐를 불러오는 우를 범하기 쉽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의경구타사건으로 움츠러든 시점에 발생된 이번 사건은 일화로 넘어가고 있지만 이 같은 현상이 악용된다면 한참 나이의 전·의경 군기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불법시위대가 관공서 정문을 넘어와도 앞장설 의경 없이 서로눈치만 본다면 또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조직의 생명과 같은 수직관계가 위협을 받는다면 그때도 이 같은 문제로 최상급자를 벌하는 것이 옳은가?

물론 구타는 어떤 명분으로든 합리화 될 수 없는 범죄행위가 분명하다.

하지만 현재까지 근절되지 않음이 관할서장의 문책으로 근절될 수 있다면 아인슈타인도 해석 할 수 없는 인과관계라 할 수 있다. 문제의 본질은 찾지 못한 채 눈치만 보게 하는 현정부의 지침이 문제인 것이다.

취재시 발견한 안산경찰서 의경 내무반 분위기는 칙칙하고 어두운 상황으로 국방부 내무반보다 어두운 곳이었다.

밝고 신나는 음악과 유행의 첨단을 걷던 젊은이들이 입대를 기점으로 시위대들의 욕설과 폭력위기 속에 늘 대기상태라면 바로 이점이 구타보다 더 위험한 스트레스와 공포감으로 이번 같은 에피소드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들의 소중한 젊음이 현 사회 분위기 속에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침침한 분위기를 밝은 내부반으로 조성하고 책임과 의무에 대한 정신교육으로 자긍심 갖는 의경근무에 임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번 의경 음독사건은 아무도 그 의경에게 문책이나 돌을 덜질 수 없는 점이다 계속된 건건동 조합원들의 시위가 긴장과 초조감으로 갓 입대한 의경의 숨막히는 대기상태를 지속시켰기 때문이다.

정확히 음독원인을 찾는다면 의경이 암울한 현실에서 몇일이라도 탈출하고 싶도록 만든 시위대와 시위동기를 제공한 현 행정기관의 책임자가 아니겠는가?

당시 사회이슈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진심 어린 사과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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