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권위적이고 폐쇄적이었던 기자실공간은 지역안건과 현안사항에 대한 설명을 대신하는 브리핑룸으로 개명되었고 시대적 변화에 따라 새로운 면모를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무늬만 브리핑룸으로 전환됐을 뿐, 기자단의 존재로 인해 내용 면에서는 기존의 기자실 운영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그러다 결국 시대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던 기자단마저 지난 7월 16일 ‘해산결정’으로 인해 파국을 맞고 말았다.
스스로의 위치에 한계를 느끼며 새 시대에 알맞는 허물벗기에 실패, 좌초하고 만 것이다. 물론 내용면에서는 광고비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구태의연한 관건이었지만 결론적으론 고급화된 정론직필의 피치를 세우지 못했다는 데는 유구무언인 것이다.
행동하기에 따라서 기자는 사회적으로 충분히 엘리트그룹이 될 소지를 안고 있다. 그러나 사이버상에서는 냉소와 핀잔을 면치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기자단 해산의 단초를 제공한 사람은 N모 기자다.
광고분배와 독식에 대해 지독한 추궁을 받은 N기자를 보며 심한 허탈감과 함께 하수구를 향해 처박는 듯한 기자의 모멸감으로 환멸마저 느끼게 된다.
보도에 대한 자긍심과 기자단의 참된 가치창출만이 지방일간지의 생존목적에 다가설 수 있는 통로임에도 당장 허기를 면하려는 한 기자의 그릇된 행위가 결국 출입기자전체의 명예에 먹칠을 해대고 말았다.
수많은 공직자와 시민들에게 신뢰를 회복하고 현직이나 이직 후에도 유사한 인간관계가 유지될 수 있는 꿈의 언론집단. 그날이 오기를 학수고대 해 본다.
시간이 늦어질뿐 안산의 엘리트 언론조직은 반드시 형성될 것이다.
새벽이 오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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