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 논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8-07 19:24:3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편집국장 고 하 승 {ILINK:1} 지금 정가에서는 386세대를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다.

민주당 임종석 의원은 “386음모론은 불순하다”고 지적했다.

음모론 논쟁이 언론에 의해 촉발된 채 386세대를 대상화시키며, 마치 권력투쟁과 정치게임의 단면처럼 비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386세대는 억울한 측면이 많다. 현재의 386 세대에 대한 논쟁의 배경에는 청와대와 민주당 신주류에 대한 이간질이 작용하고 있는 측면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386을 타켓으로 삼아 노무현 참여정부를 흔들고자 하는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필자는 그런 386세대가 부럽다. 조금만 늦게 태어났다면 필자도 386세대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을지도 모른다는 뭐 그런 정도의 부러움일 것이다.

사실 386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일종의 프리미엄을 누린 측면이 있다.

지난 2000년 총선 때 386 정치인들이 제도권에 많이 진입했는데 다 그런 프리미엄 덕분이다. 물론 정치권이 필요로 하는 ‘젊은 피’에 대한 수요도 있었겠으나 386 세대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여망이 크게 작용한 탓이기도 하다. 이것도 어찌 보면 일종의 프리미엄이다.

실제로 국민은 386세대가 정치권에 들어가면 정치가 바뀌고 나라가 제대로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들이 음모론의 중앙무대에 세워진 것이다.

연일 각 언론으로부터 매질을 당하고 있다는 말이다. 언론을 통해 쏟아지는 386 세대에 대한 편견과 매도는 양식있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다.

마치 386 세대가 정국 혼란의 책임자로 지목받고 있다. 게다가 세대갈등을 조장하고 한국사회 주류 시스템의 전복을 꿈꾸는 불순세력인양 오인되고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좌절하거나 당황할 필요는 없다. 국민은 여전히 386세대에 대한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다.

그 기대치에 부응하는 역할을 해주기만 한다면, 우리나라의 정치와 사회문화 전반에 걸친 개혁도 가능하리라고 본다.

지금 386세대가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이 낡아빠진 정치의 틀을 깨고, 진짜 정치가 뭔지를 보여주는 일이다.

386 정치인들은 정치에 대한 사명감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기성정치인들과는 다른 그 무엇을 보여줄 책무가 있다.

프리미엄만큼 책무도 커지기 마련이다. 필자는 여전히 386세대를 믿는다. 민주화운동의 한 가운데서 그들이 흘린 땀방울이 결실을 맺었던 것처럼, 정치권에 진입하거나 정치권과 함께 하면서 흘린 땀방울도 아름다운 결실을 맺으리라는 것을 믿는다는 말이다.

이런 믿음이 386 그대들에게는 힘이다. 따라서 음모론에 휘둘려 갈팡질팡 할 필요는 없다.

386 세대는 누가 뭐래도 이미 기성세대의 정치 파트너로서 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단순히 기성 세대 정치인들을 보좌하는 차원을 넘어섰다는 말이다. 음모론이 아무리 강하게 몰아쳐도 주눅들 필요는 없다.

당당히 갈 길을 가라. 386세대여!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