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의 영원한 비서’로 불리는 그는 지난 97년 2월 당시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2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이듬해 8·15특사로 풀려날 때까지 1년6개월간 옥살이를 해야만 했다. 이 때 그의 불운은 이미 예고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후 그는 당시 여권 신주류에 밀려 일본 등 해외를 떠돌며 사실상 ‘유배’에 가까운 생활을 하다가 99년 2월 국민회의 고문으로 화려하게 정치에 복귀했다.
하지만 그의 행복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2001년 7월 ‘진승현 게이트’와 관련해 다시 구속됐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진승현씨와 함께 옛 평창동 자택을 찾아왔다는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으로부터 한스종금과 리젠트종금 등 진씨 계열사에 대한 금융감독원 조사무마 등에 대한 청탁과 함께 진씨 돈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이로 인해 그는 2002년 5월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7월 2일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사필귀정’을 외쳐댄 것이다. 실제로 그는 무죄 선고 직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을 방문, 큰 절을 한 뒤 오열까지 터뜨리기도 했다.
헌데 이번에 또 긴급체포되고 말았으니, 그는 정말 억세게 운(?)이 없는 사나인가 보다.
그러나 이것을 한 정치인의 나쁜 운으로만 해석하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더구나 이 ‘불똥’이 정치권 전역에 걸쳐 파급될 것이라는 소문까지 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줄줄이 나올 것 같다”면서 “이미 검찰은 사건의 전모를 파악한 상태이며 현대 비자금외에 다른 건이 여러건 더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사정한파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민주당 이재정 의원도 “이번 사건은 간단히 끝나지 않고 정치권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고 말했다.
도대체 우리나라 정치권은 언제까지 이처럼 ‘돈의 노예’가 돼야 하는 것인지 정말 안타깝다.
정치가 돈에 예속되는 이런 현실은 현재의 정당구조가 잘못된 까닭이다. 실제로 현대의 비자금 대부분이 총선전에 정치권에 집중 유입됐다는 소문이 들린다. 이게 사실이라면 돈을 필요로 하는 정당·정치구조가 결국 이런 비극을 초래했다는 방증이 아니겠는가.
차제에 정치정당개혁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필자는 한 사람의 불행한 정치인생역전을 바라보면서, 이런 비극이 재연되지 않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돈 잡아먹는(?) 지구당을 폐지하고, 투명한 정치와 민주적 당 운영을 위한 획기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권노갑 파문, 여기에서도 정치권이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비극 중의 비극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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