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호텔에서 배우자의 무자비한 폭력으로 사망한 것이다. 그 배우자는 다름 아니라 인기 록그룹 ‘느와 데지르(Noir desir, 검은 욕망)’의 리더 베르트랑 깡따(Bertrand Cantat)였다.
그녀의 장례식에는 40도가 넘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추모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면 프랑스 전역을 비탄에 잠기도록 만든 마리의 죽음에는 그럴만한 어떤 배경이 있었던 것일까. 과연 배우자 깡따가 살인을 할만한 동기가 있었느냐는 말이다.
살인을 저지른 배우자 깡따는 “단지 말다툼만 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살인을 저지를만한 동기가 전혀 없다는 뜻이다. 그러면 정말 마리는 깡따의 말처럼 단지 만 말다툼만 했을 뿐인데도 사망에 이르렀다는 말인가.
필자가 그에 대한 대답을 하기 전에 오히려 독자에게 묻고 싶다. 말다툼만으로 사람이 죽을 수 있는가?
지난 7월 27일 밤 11시경 마리는 깡따와 함께 도미노 플라자(Domino Plaza) 호텔에 투숙했다. 그리고 마리는 맞아서 부어오른 얼굴로 다음날 빌니우스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물론 말다툼만으로 얼굴이 부어 오를 리는 없다. 그렇다면 혹시 둘이 싸운 것은 아닌가. 천만의 말씀이다. 만약 둘이 싸웠다면 깡따의 얼굴도 어느 정도 상처가 있거나 싸운 흔적이 남아있어야 하는 데 깡따는 멀쩡했다.
하지만 마리는 2차례의 수술을 거친 뒤 가족의 요구로 7월 31일 파리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5일간의 혼수상태를 극복하지 못하고 8월 1일 뇌부종으로 눈을 감고 말았다. 사체를 부검한 의료진에 의하면 머리에 입은 충격이 직접적인 사인이다. 향년 41세, 네 자녀의 어머니 마리는 젊고 아름다웠으나 그렇게 생을 마감한 것이다.
그런데도 깡따는 공판에서 ‘범죄’라는 표현을 거부하며 단지 격한 말다툼 끝에 일어난 ‘사고’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마리의 어머니 나딘이 “마리의 아이들에게 엄마를 살해한 자는 감옥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깡따에게 중형을 선고할 것을 요구했는 데도 그는 범죄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다.
하지만 이게 가정폭력의 실체다. 물론 깡따가 마리를 죽일 의도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남자의 힘으로 여자의 ‘행실’(?)을 고치려 했다면 그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오마이 뉴스 보도에 의하면 가정폭력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피해 여성의 30%가 자상을 입었으며 30%는 화상, 20%는 목졸림을 당했고 10%는 죽을 만큼 구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이라는 울타리 내에서 발생한는 대부분의 폭력 유형은 자녀를 볼모로 하는 공갈협박, 모욕, 감금, 강요된 성관계, 살인적 구타로 이어지며 이것은 조사대상 10쌍 중 1쌍의 경우에 해당한다. 그러나 가정폭력은 일반적으로 ‘사생활’이라는 이름으로 금기시 돼 문을 박차고 나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사생활’이라는 그늘에 가려 ‘가정폭력’이 보편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누가 또 제2의 마리가 될지 여간 걱정스러운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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