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의 운전자가 불만과 마찰을 참으며 진행돼온 강력단속과 견인업무가 도심정화라는 실효성을 거두기도 전에 관계자들의 몸사리기와 민원에 급급한다면 환자가 아프다고 수술을 중단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3단계(안산시 전지역) 실시를 불과 보름 남짓 앞두고 부족했던 준비와 함께 겪어야 하는 마찰이야 크겠지만 행정 계획이 흐지부지되는 이같은 사례는 오히려 다수의 신뢰를 잃게되는 원인제공이 될 수 있음을 간과해야 할 것이다.
주·정차 단속 문제가 일반 시민들에게 와 닿는 부분 중 안산시가 내세우는 공익질서보다는 찰나에 느껴지는 생활상의 불편함이 큰 만큼 반대급부적인 불만의 목소리는 예상했던 바일 것이다.
따라서 시행전에 신중한 검토와 준비가 필요했으며 이미 시행했다면 도시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소신있는 행정을 펴는 것이 이미 진통을 겪기 시작한 시민들의 ‘선진도심’ 출산 수순 일 것이다.
산모가 소릴 지른다고 출산을 늦추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현 상태가 지속되어 당초 계획은 지연되고 불법 주·정차로 인한 불편이 지속된다면 하나를 피하려다 둘을 만나는 것은 물론 견인업체 또한 ‘적자버티기’를 포기할 상황이 온다는 것이다. 계획만 화려했지 처음부터 행정의 잣대가 짧았던 것인 만큼 감수해야할 부분이다.
이같은 보도가 작성되는 시간에도 주차공간이 부족한 다세대 주민들간에 주거지 주차장을 주고 이웃간에 싸움을 벌이는 현실(열린민원실 8월 12일자 6653민원)은 대로변에서 몰린 차들이 갈곳이 부족하자 좁은연못의 물모자란 고기마냥 퍼덕거리고 있는 형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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