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무엇이 실망이고 무엇이 희망인가.
우선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정책이 부족했고 대통령의 통치스타일과 언행 자체가 긴장을 부른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실망이다. 한마디로 세련미가 부족했다는 말이다. 실제로 지금 우리사회는 세대간, 노사간, 신구간, 당정간 갈등이 표출되는 총체적인 갈등 국면에 처해있는 것처럼 보인다.
오죽하면 여당의 정대철 대표마저 “당정 관계가 동맥경화증에 걸려있고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다”면서 “취약한 개혁기반과 수구세력 반발 등 외부요인 외에도 조정·타율·타협이라는 기본적 정치 매커니즘의 실종이 민심 이반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을까.
그렇다면 정말 이 정권은 희망이 없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기존의 그 어떤 정권보다도 기대가 크고 희망적이라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왜냐하면 참여정부는 기존질서 해체와 대안적 질서 성립을 위해 탄생한 정권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기존질서를 해체하는 과정에서의 갈등은 필연적인 것일지도 모른다. 비록 갈등은 있었으나 노 정권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려는 노력은 정말 돋보였다.
의욕도 있었고 방향도 옳았다. 노 대통령은 그 방향으로 ‘뚜벅뚜벅’ 힘차게 걸음을 내딛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한나라당의 지적처럼 “대통령 못해먹겠다” “열나게 강의하면 ‘X새끼’만 보도한다”는 등, ‘때와 장소를 분간 못한 언동’으로 인해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 일부 손발 안 맞는 국정혼선으로 인해 언론의 질타를 받은 일도 있다.
그러나 마치 그것이 전부인양 참여정부를 매도해서는 안된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사실 지난 6개월은 갈등 속에서도 혁신적인 국정 시스템 작동을 위한 정비기간이었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정비 기간에 발생한 과오는 앞으로 남은 4년 6개월을 위한 수업의 과정일 수도 있다. 오히려 안정적으로 과거 정권의 구태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보다 비록 불안정하더라도 무엇인가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국민경제가 살고 민생문제도 없는 희망의 시대를 열어가려면 기존의 질서를 재편해야 한다.
물론 그 과정에 기득권 세력의 반발이 따를 것이다. 그로 인한 갈등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특히 수구 냉전세력의 공격이 더욱 격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하지만 그것이 무서워 중도에 새 질서 개편하는 일을 포기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실망스러운 일일 것이다.
참여정부 6개월, 아직은 실망스럽지만 국민의 기대가 큰 이유를 노 대통령은 분명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노 대통령은 그의 의지와 방향에 동의하는 대중의 에너지를 믿고 꿋꿋하게 그 길을 내달려 주기 바란다.
지금의 실망은 과정일 뿐, 결코 결과가 아니다. 필자는 참여정부의 결과가 희망으로 막을 내리리라는 믿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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