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족이라 불리며 좋은 음식, 좋은 잠자리, 풍광 아름다운 곳을 찾아다니기는 커녕 자식들에게 버림을 받거나 경제사정으로 가정이 깨져 손자 손녀들을 부양해야 하는 노인들이 더 많은 게 우리의 현실이다.
자식과 함께 가정이라는 화목한 울타리 안에서 살거나 노부부가 또는 혼자서라도 하루하루를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면서 다가올 임종을 준비하는 노인들은 얼마나 될까.
고령화사회로 변모하면서 실버산업 등 노인들을 겨냥한 신종사업이 각광을 받은 지 오래다.
외국의 펜션 못지 않은 주거환경과 의료시설을 갖춘 노인들만의 시설이 들어서고 입주자 모집 광고가 심심찮게 신문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그러한 혜택은 일부 극소수의 노인들 만에게 해당된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소시민으로 평생을 살아오면서 자식을 키워 일가를 이루게 한 뒤 그 그늘에서나마 노후를 기대며 같은 처지의 노인들과 하루를 보내는 것이 전부이다.
그런데 이같은 노인들을 상대로 쌈지 돈을 갈취하는 신종사업이 판을 치고 있다.
사실 파렴치한 자들이 온갖 감언이설로 노인들의 주머니를 털어 온 것이 어제오늘 일만은 아니다.
오래 전부터 노인들은 어리숙해 속여먹기가 손쉽다는 판단아래 사기대상으로 삼고 온갖 상술을 동원해 노후자금을 몽땅 쓸어 가거나 자식들을 핑계로 사기치는 일이 적지 않았다.
생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들이 이래저래 서러운 일만 당하고 있다.
고령소비자를 상대로 건강관련 제품을 속임수로 판매하는 악덕업자가 판을 치고 있는 가운데 노인들은 건강에 좋다며 제품을 구매를 권하는 유혹에 속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하겠다.
또 정부와 지방행정은 근본적으로 개선책을 세워 이 같은 노인들에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악덕 기만 상술책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히 단속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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