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절름발이 문화·예술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9-24 19: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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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택 수 수도권부 국장대우 {ILINK:1} 경기도 성남시 문화예술 단체들이 막대한 예산만 낭비한 채 파행 운행되고 있어 일부 지식인들 사이에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연간 14억여원의 예산을 탕진하는 성남시립합창단은 지난해 말과 금년 초부터 임금인상 및 노조결성 허가를 요구하며 단체행동에 들어갔고 노조와 갈등을 겪어 오던 상임지휘자 이모씨는 끝내 사임을 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성남시립합창단은 매년10차례의 정기연주회를 가져왔으나 금년에는 지휘자가 없는 관계로 단 한차례의 정기연주회도 갖지 못한 채 50여명의 합창단원들의 월급만 축내고 있는 상태다.

상황이 이지경이다 보니 시립합창단원은 체면치례를 위해 악장의 지휘를 받아가며 분당 차병원을 비롯, 장애인 단체를 찾아다니며 ‘찾아가는 음악회’라는 소규모 연주회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면서 오는 10월 1일 관내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 성남시립합창단은 국방부 합창단 지휘자의 지휘를 받아가며, 노래를 불러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이토록 예술단체들의 상호 불신이 100만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있음에도 불구, 성남시는 지휘자를 선임하지 못하는 이유로 강력한 지도자가 없다는 말만 늘어놓고 있어 한심할 따름이다.

또 성남시립합창단도 마찬가지다. 성남시의회 지관근의원(상대원2동) 지난 20일 시작된 제109회 임시회의 시정질문에서 시립합창단의 상임지휘자 채용과정에 입사서류가 조작 됐다는 의혹을 제기 하면서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지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일 상임지휘자 2차전형에서 서효원부시장이 ‘히딩크’같은 인물이 없다며 전원 탈락시켰다는 것.

이후 시는 공개전형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특별전형으로 방침을 선회, 2차에서 탈락한 8명중 주모씨 등 3명을 대상으로 다시 심사를 벌여 현재 지휘자인 주씨를 상임지휘자로 최종 결정했다.

그러나 시가 1차 공개전형에서 5위를 한 주씨를 연주비디오만 보고 선정하는 등 선정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 의원은 “이런 의혹 외에도 시가 작정한 상임지휘자 특별전형자료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의혹을 받을만한 오류를 많이 발견했다”며 서류조작 의혹까지 제기해 왔다.

따라서 시는 이 같은 절름발이 예술단체들의 조속한 재정비에 앞장서야 할 것이며 추후 이같은 사례가 발생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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