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경 문화정신 창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9-30 18: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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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근 출 수도권부 국장대우(이천·양평·여주 주재) {ILINK:1} 효에 대한 의식이 점점 무너져 가는 현실을 바라볼 때 효경사상을 생활신조로 여겨왔던 우리의 효 문화가 퇴색돼 가는 듯해 마음이 답답해지기만 한다. 효 사상이 사라지는 근본적인 원인이 어디에 있을지 한번 반성해보자.

소가족 제도로 인해 부모가 자식을 늘 올바르게 지도하고 보살필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된 것은 현 사회의 한 단면이다.

부모의 통제와 보호를 벗어나 자유롭게 생활하면서 자립정신을 심어 주는 면도 있지만 그 반대로 부모의 통제권을 벗어나 지나친 자유를 누리다보면 부자간의 정이 멀어질 수 있는 것도 단점의 하나이다. 옛날에는 안방하면 그 집의 어르신만이 기거하는 방으로서 아랫목 윗목이 있었으며 아랫목자리가 비어 있어도 자손들은 그 자리에 앉을 수 없는 예절과 법도가 있었다.

그런 예절과 법도로 인해 생활속 깊숙이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가짐을 갖출 수 있었고 궁극적으로 효경사상을 일깨워주는 디딤돌이 돼 주었다. 또한 우리 선조 들은 이웃집에서 별다른 음식이 들어와도 어른들이 보고 드신 다음 자손들이 그 음식을 먹곤 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아이가 먼저 먹어도 ‘부모들이 할아버지, 할머니 구경하거든 먹어야한다’라는 말 한마디 없기 때문에 지금아이들은 제가 어른인양 먼저 먹고 지나가도 예삿일로 본다. 이런 상황이 결국 효 문화 퇴색의 근본 원인이 아닌가 냉철하게 생각해 볼 때이다.

우리의 교육제도의 문제는 없는지 부모들이 자녀 훈육에 소홀함은 없었는지 과감하게 찾아내서 이제라도 쇠퇴해 가는 효 문화를 바로잡아 나가야 한다.

우리는 대가족 공동체 생활이 무너지면서 가족 간 대화시간은 고사하고 한가정의 함께 식탁에 모여 앉아 오순도순 식사하기란 매우 어려운 현실이다. 그러므로 화목한 가정을 조성해 나가는데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정교육은 고사하고 자녀들을 살필 수 있는 기회조차 멀어지고 있다.

명심보감 효행 편에서는 ‘어버이에게 효도하면 자식 또한 효도하니 이 몸이 효도하지 못하면 자식이 어찌 효도하리요’라고 적고 있으며 효경에는 ‘무릇 효도가 더욱 근본이며 모든 가르침이 여기에서 시작된다’고 했고 불교에서는 인간들의 죄를 3000 가지로 분류하면서 그중 불효를 최대의 죄로 규정하고 있다.

효 정신 문화를 재건하여 밝고 건전한 정신문화창달과 효 문화 생활화로 우리의 옛 효도정신을 살려 효경사상 고취에 앞장서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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