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에게 일자리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0-20 18: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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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근 출 수도권부 국장대우 {ILINK:1} 경기불황의 여파가 거세게 불어닥치면서 기업에서는 어느 곳 할 것 없이 직원수 줄이기에 나서 젊은 실업자가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40∼50대가 주축을 이뤘던 지난 IMF사태 당시와는 다르게 대부분 30∼40대의 젊은 실업자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정부의 실업문제 해소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때이다.

최근 언론 및 각계 단체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30∼40대의 젊은이들 가운데 명퇴 및 구조조정으로 인해 직장을 잃고 방황하는 실업자와 노숙자들이 거리를 방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개개인이 노동능력이나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거리가 없어 거리를 맴돌고 있다.

더욱이 이들의 희망은 오직 직장에서 자신이 땀흘려 일하는 것이지만 이력서를 제출해도 변변히 면접 한번 제대로 보지 못해 ‘될 대로 되라’고 자포자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 뿐만이 아니라 40∼50대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 역시 아직도 10∼20년간 충분히 일할 수 있는데도 나이가 많거나 월급이 많다는 이유로 어느 곳에서도 받아주지 않고 있다.

물론 이같은 현상이 꼭 업주측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인가 젊은이들이 편안하고 쉬운 일자리를 찾는데 몰두하면서 지금은 조금이라도 힘든 일이라면 금방 포기하는 풍조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3D업종이라 분류되는 궂은 일이나 어려운 일자리는 기피하고 일반 사무직이나 유흥업소 등 일반적으로 편하게 보이는 일자리만 찾는 젊은이들에게도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정부가 취업욕구가 높아진 30∼40대의 젊은이들을 위해 일자리 연수 기회를 주고 취업을 보장시켜 주겠다고 밝힌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젊은 인력들이 일터로 다시 들어온다면 직원들의 진취적인 생활과 근로의욕 상승으로 직장에서는 활력소를 얻게 되고 긍정적인 사회분위기를 조성, 윤택한 사회건설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기업환경이 나빠졌다고 기업들에게 해외이주나 해외 노동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한다면 일을 하고 싶어하고 또 그만한 능력을 충분히 갖고 있는 이 땅의 젊은이들을 절망의 늪으로 빠뜨리는 것일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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