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문제는 가정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인 것을 제대로 인식하고 전통적 노년관에서 벗어나 노인세대를 사회와 경제에 자율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집단으로 인식해 국가중심의 노인복지 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61세 이상 노인은 하루 7명씩 목숨을 끊으며 이러한 자살률이 전체인구 자살률의 2.3배나 된다고 한다.
통계치 보다 더욱더 경악을 금치 못할 사실은 자살동기가 아들, 며느리, 배우자 등 근친들의 학대라는 점이다.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이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2001년부터 올 6월 말까지 1만9580명의 노인이 폭력 등의 학대를 당하고 있는 가운데 가해자는 아들이 전체 48.6%, 며느리가 27.8%를 차지했다.
한국사회에서 노인은 더이상 공경의 대상이 아닌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우리 사회는 아무리 전통적인 가족제도가 무너져 핵가족으로 세분화돼 가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고유의 가족단위만이 갖는 위아래 질서를 지켜왔다.
하지만 이 세상이 부모에 대한 애착이 없어지면서 자식 있는 노인들은 너나 할 것없이 참담한 심정으로 나날을 보내면서 살아가야만 하는 세상이 왔다.
황혼인생을 맞은 노인들의 아들 딸이 부모에게 냉대를 일삼고 일부는 학대로 자살대열에 합류한다면 나라 안이 온통 자살대란 풍조가 만연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맴돈다.
이미 우리사회에서 노인세대는 사회적으로 50대만 넘으면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노인층으로 분류돼 오갈 데가 없어져 버리는 등 쓸모 없는 존재가 되고 가정의 보호가 미흡한 노인들까지 계속 늘고 있다.
하지만 대중교통비나 보조해주는 등 노인복지제도는 아직 걸음마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노인복지의 현주소이다.
지금이라도 노인만을 전담하는 기구를 만들어 실질적인 노인보호의 복지 정책을 펼쳐야겠다.
정부는 노인이 노환으로 죽은 다는 것이 아니라 가정 내 천대로 자살한다는 것을 사회적 문제로 보아야하며 획기적인 노인복지정책을 마련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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