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네안데르탈인은 우리 인간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선 네안데르탈인은 우리 인류의 조상이 아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 인류의 직계 조상은 호모 사피엔스임이 분명하다. 그러면 네안데르탈인은 원숭이보다 조금 더 우수한 두뇌를 가진 포유동물의 한 분파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우선 네안데르탈인은 우리 인간과 똑 같이 직립보행을 했으며, 손도끼나 바늘 등 정교하고 날카롭게 다듬어진 석기들을 사용하기도 했다. 물론 적과 싸울 때에는 무기를 사용하기도 했다. 더구나 그들은 사후세계에 대한 관념이 있었다.
이들의 유골은 벨기에 유고슬라비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지역은 물론, 이스라엘 이라크 등 중동지역과 심지어 중국 남부 등 아시아지역에서까지 발굴되고 있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이들은 적어도 10만년전부터 3만년전까지의 구세계 전역에 널리 분포되어 생활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사실 어떤 면에서는 이들은 현존하는 우리 인류보다 열등한 존재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도 네안데르탈인이 흡사 원숭이와 가까운 종족으로 묘사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이 지구상에서 유일한 영장류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인간의 오만함 때문이다.
1856년에 독일 뒤셀도르프 근처의 네안데르 골짜기(네안데르탈)에서 발견된 두개골을 관찰한 영국의 해부학자 킹은 네안데르탈인을 절반쯤 서서 다녔던 ‘유사인간’으로 묘사하고 있다. 물론 그 두개골 주인의 다리가 온전하게 펴져 있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두개골의 주인은 관절염에다 비타민 D 부족으로 인한 구루병 환자였다. 그런 환자인 만큼 다리를 곧게 펴고 걷는 일이 불가능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의학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이런 환자가 다리를 곧게 펴서 걷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을 ‘유사인간’이라고 표현한다면 이는 모독이다.
해부학자인 킹이 이런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 그런데도 네안데르탈인을 절반쯤 서서 걷는 ‘유사인간’으로 묘사한 것은 무슨 까닭인가. 킹은 우리 인간과 유사한, 어떤 면에서는 우리보다 더 지능이 뛰어났을 수도 있는 영장류가 우리 인간 외에 또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필자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사이에 전개되는 이전투구 폭로전을 지켜보면서 그를 생각하게 된다. 물론 킹이 거짓을 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두개골 주인이 관절염 환자라는 진실을 숨기고, 반쯤 서서 걷는 존재라는 사실만 부풀려 말을 했으니 결과적으로 그의 발표는 거짓이다.
지금 양당간에 전개되는 폭로전이 꼭 그런 모습이다. 진실은 자신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진실은 숨기고 사실만 부풀려 말하고 있으니, 모두가 열등한 정치인들처럼 여겨질 뿐이다. 우리 인간만 유능한 영장류가 아니라 네안데르탈인도 뛰어난 영장류임을 인정하는 일이 뭐 그리 어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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