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살았던 ‘핫바리 인생’의 절박함이 뼛속에 배여 있기에 열 두어 살 시다들의 고통에 대한 아픔이 더했습니다.
물질이 중요시되는 사회, 가진 자의 폭력과 기만에 몸서리치며, 그것들에게서 여린 마음들을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쓰러지는 그 순간까지 청년은 말합니다.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그리고 ‘꼭 돌아오겠다’고…
삼십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우리는 그 동안 너무 오래 잊고 지내진 않았는지요,
그리고 청년의 외침과 바램은 그 세월만큼 이루어졌는지 되돌아봅니다”
이는 우리가 ‘아름다운 청년’으로 기억하고 있는 전태일 열사를 추모하는 글이다.
그는 노동운동의 불모지였던 이 땅에 분신항거로서 우리의 암담한 노동현실을 최초로 세상에 폭로하여, 민주적이고 자주적인 노동조합의 새로운 출발을 가져오게 한 청년노동자였다.
그는 자신과 동료들이 겪고 있었던 고난의 삶과 고통스러운 노동현실에 분노하다가 노동법을 알게 되어 결국 평화시장의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의 길로 접어 들어섰다.
그리고는 결국 분신으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 전태일 열사를 기리기 위해 분신 현장인 청계 6가에는 기념동판이 세워졌다.
기념동판은 가로 40㎝, 세로 30㎝ 크기에 `이곳은 영원한 노동자의 벗 전태일이 1970년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분신 항거한 곳입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그 동판이 1일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공사 과정에서 철거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린다.
물론 다행히 전태일열사기념사업회 관계자가 연락을 받고 현장에 찾아가 동판을 수거해 왔다고는 하나 사전에 아무 연락도 없이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유물을 철거해버린 서울시의 무지는 참으로 유감이다.
지금 시민들은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공사에 맞춰 청계천 인근에 ‘전태일 기념관’을 세우고 ‘열사 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서울시는 이런 시민들의 모습을 외면하고 오히려 전태일 열사의 기념동판을 무자비하게 철거해 버리고 말았으니 어찌 비난을 면할 수 있겠는가.
필자는 여기에서 개발만능주의자인 이명박 서울시장과 노동자 우선주의자인 전태일 열사의 삶을 대비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이 시장에게 있어서 전태일 열사는 과거 군사독재정권에서 학습시켰던 것처럼,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채 얼마 안 되는 지식으로 사람들을 선동하기만 한 깡패 같은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참으로 큰 일 아닌가. 기념동판을 그렇게 철거해 버린 서울시가 과연 전태일 기념관과 열사의 거리 조성에 얼마나 적극성을 가져 줄지 그 점이 못내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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