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넘게 일해온 플라스틱 사출 성형업체에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해고된 뒤 넉달이 넘게 재취업을 못해 생계는 물론 임시 거처인 여인숙 숙박비도 내지 못했던 김모씨는 여인숙으로 돌아가다 양복과 안경차림의 신모씨에게 “당신 국회의원 맞느냐”고 묻고는 다짜고짜 옆구리를 찔러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국회의원들이 자기들끼리 싸움만 하며 세금을 축내고 수십억원씩 부정한 돈을 받아쓰고 자신처럼 어려운 국민을 보살피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 김씨는 이 세상에 있으나마나한 국회의원을 죽여 없애버려야겠다는 무서운 결심까지 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결국 애매한 시민을 칼로 찔러 상처를 입혔으니, 이를 보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참으로 우스운 사건이기는 하나, 김씨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기에 함부로 웃을 수도 없다.
지금 우리나라는 가족 중 직업을 가진 사람이 단 1명도 없는 ‘무직자 가구’가 5가구 중 1가구 꼴이다.
외환위기 이후 전체 가구 중 소위 ‘백수 가정’이 두 배 가까이나 증가한 셈이다.
시간이 흐르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경기는 오히려 날이 갈수록 더 깊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오는 2024년까지 인구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어서 최소한 그때까지는 적정한 성장세가 유지돼야 늘어나는 인구가 먹고 살 길이 마련되는데,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당초 목표인 5%대에서 2%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심각해 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당정(黨政)’은 경제침체의 책임론을 놓고 ‘신경전’을 펼치면서 서로 ‘네탓’이라고 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할 뿐이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경제가 정치에서 해방되면 성장률이 1~2% 더 올라갈 것”이라며 경제 침체의 원인을 ‘정치 탓’으로 돌렸다.
그러자 이우재 의원이 “경제가 관료주의에서 해방되면 1~2% 더 성장할 것”이라면서 ‘관료 탓’이라고 반격했다.
물론 행정부가 기업에 간섭만 안하면 경제가 잘 된다는 이 의원의 지적은 상당부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논할 게재가 아니다.
‘차떼기’불법 대선자금과 대통령 측근 비리 등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는 정치권이 뭐 그리 잘한 것이 있겠는가.
또 보신주의에 물들어 있는 관료들도 잘한 것이 없기는 매일반이다. 입이 열 개라도 할말이 없을 것이다.
‘네탓’이 아니라 바로 ‘내탓’이라는 말이다.
지금은 누구를 탓하기 이전에 경제 성장을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임을 ‘당정’ 모두가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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